개밥바라기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른이 되면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는 걸까? 나는 어른이 되고나서도 내가 무언가에 대해 욕망하는 이유를 잘 몰랐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오래도록 잘 몰랐다. 아마도 남들이 하는 대로 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남들처럼 살기 위해 흉내를 내고 있었던 것 같다. 너 준이 가끔 만나니? 응, 몇 번…… 근데 걔는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것 같아. 그게 누군데? 몰라…… 아마 자기 자신이 아닐까? 준이는 남들이 무엇이라 하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상의 가치 판단에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성장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
책과의 대화
2020. 6. 26.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