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애기하면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여기는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절제된 말과 행동이 오히려 더 강력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모든 게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세상에서는 고요함, 소박함, 평온함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니까. 자신의 이야기를 한껏 과장해서 떠드느라 바쁜 사람들에게 둘려싸여 있다 보면, 알 수 없는 불안과 초조함이 밀려온다. 그리고 비로소 실감한다. 겸손의 미덕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가치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의 태도에만 국한된 애기가 아니다. 경제 매거진 >는 소비 상품에 관한 내용을 다루면서 "거창하게 떠벌리는 것은 유행이 지났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요즘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받으며 가치가 있다고 간주되는 것은 '강제성이 없는 것', '실뢰할 수 있..
책과의 대화
2024. 8. 21.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