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001] 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2. 7. 4. 07:00

본문

반응형

 

저자
책 속의 구절들
출판사 서평
목차

 

저자: 가와사키 쇼헤이 (Shouhei Kawasaki,かわさき しょうへい,川崎 昌平)

1981년생. 사이타마 현 출신. 도쿄 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선단예술표현 전공. 작가이자 편집자. 도쿄 공업대학 비상근 강사. 예술과 사회의 융합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저서에는 『넷카페 난민』(2007년 일본 유행어 대상), 『지식 무용의 예술감상』, 『젊은이는 왜 정사원이 될 수 없는가?』, 『자살하지 않기 위한 99가지 방법』, 『소행복론』, 『처음 하는 비평』 등이 있다.

 

책 속의 구절들

비평 쓰기는 상대에게 가치를 전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앞으로 글을 쓰려는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발언 할 수 있도록, 세상의 시류에 기죽지 않고 새로운 가치관을 개척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이항대립이나 수치화된 가치 기준에 함몰되지 않고, 저마다 다른 관점이나 사고를 활용해 가치를 전달하는 사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무수한 다양성 속에서 가치 판단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이에게 가치를 단순화한 글을 제공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회가 정말 다양성을 추구한다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전달하는 글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글이야말로 참된 가치를 제대로 비추고, 나아가 쓰는 사람 자신의 가치도 높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즉 비평에는 명확한 문제 제기가 필요합니다.

나쁘다'가 명확하지 않으면 ‘좋다'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재미없다'를 이해하려면 '재미있다'를 넌지시 알려 주어야 합니다. 이렇듯 어떤 부분을 비평함으로써 부분을 포함한 전체의 구조를 (좋게) 바꾸려는 것이 비평의 목적입니다. 저는 어떤 잡지에 젊은 현대미술 작가들에 대한 평을 4년째 연재하고 있습니다. 어떤 글을 쓰더라도 근본에는 현대미술이라는 세계가 융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그 세계를 좋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런 동기 없이 비평을 쓴다는 건 매우 힘든 일입니다.

 

 

 

각기 다른 A와 B 두 작품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두 작품 다 마음에 들었고, 비슷한 정도로 감동받고, 비슷한 정도로 가능성을 느끼고, 비슷한 정도로 흥분했더라도 A와 B는 결코 같은 작품이 아닙니다. 그러니 다르게 쓸 수밖에 없습니다. 각각의 좋은 점이나 특징을 철저히 관찰하고 심사숙고해서 각기 다른 말로 각자의 가치를 끌어내야 합니다. 설령 처음 보는 단계에서 A와 B가 닮았다고 느꼈더라도 그건 아직 나의 관찰이 거칠고 사고가 부족한 탓이라고 여깁시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문장을 연마하는 데 더 좋습니다.

 

 

 

물론 끓어오르는 감정을 비평의 동기로 삼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희로애락을 지워 없앨 수 없고, 읽는 사람은 문장 속에서 글쓴이의 감정을 찾으려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에서 글을 시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작품을 두고 비평할 때, 그 작품 때문에 기분이 상했거나 또는 반대로 기쁨에 가득 찬 상태라면 아직 붓을 들어서는 안됩니다. '왜 나는 분노를 느꼈을까?', '왜 나는 이렇게 기쁜 것일까?'라는 분석을 하고 확실한 해답을 찾고 나서 써야 합니다.

 

 

 

단점 묘사를 중언부언했지만 요점은 '긍정적인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 부정적인 요소를 제대로 쓰라'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요소의 나열이 상상이 아니라 관찰에 의한 것이라면 객관적 시점을 보장하는 증거가 되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정성을 갖는 비평이라고 받아들이게 할 수 있어 논지를 펼치는 데 여유로워집니다.

 

 

이 책 본문의 마지막 항목은 '계속 쓰자'는 것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글을 계속 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 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 경험 상 비평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둘러보면 아무리 별나고 작은 영역이라도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모임을 수소문해 가입하거나 없으면 내가 만들어서 함께할 동지를 모으는 것이 이 책을 덮고 난 뒤 제일 처음 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영화, TV, 만화, 음악,

사진, 미술, 시사 등에 대한 나의 견해를

글로 설득력 있게 전하는 법

 

젊은 세대가 '글을 쓰고 싶지만 쓸 수 없다'라고 느낀다면,

나이 든 사람들의 임무는 그들 앞에 길을 닦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입니다. '용기를 내어

주장하려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쓰고, 어떤 문장으로

표현해야 할까?' 이런 질문이 이 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열쇠로서 앞서 말한 “상호 간의 가치 차이를 명료히

하고, 서로가 새로운 가치관을 키울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는 비평의 속성이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평은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도구이고, 비평 쓰기는 상대에게

가치를 전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앞으로 글을

쓰려는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발언할 수 있도록,

세상의 시류에 기죽지 않고 새로운 가치관을 개척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이항대립이나 수치화한 가치

기준에 함몰되지 않고, 저마다 다른 관점이나 사고를 활용해 가치를

전달하는 사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무언가에 주눅 들지 않고,

누구에게 아부하지 않고, 스스로 거리낄 것 없이 용기 내어 쓴다면

가치는 반드시 전달되기 마련입니다. 동시에 자신과는 다른 가치를

받아들이면 시야도 넓어집니다. 「머리말」에서


 

출판사 서평

다양한 가치관을 전하는 리뷰 쓰기

가와사키 쇼헤이는 자신이 느낀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리뷰 쓰는 법』이라는 안내서를 썼습니다. 이 책은 '리뷰'의 의미를 짚고, 리뷰 쓰기에 앞서 필요한 사항을 알려 주면서 시작합니다. 리뷰를 쓰려면 자신과는 다른 감정,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고려하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치면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와 사람들이 모를 법한 반짝이는 정보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하지요. 준비를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리뷰 쓰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저자는 정보를 전달하는 법, 주어를 선택하는 법, 모르는 것에 대해 쓰는 법 등을 알려 주고, 글쓰기의 세부 단계인 문장을 단단하게 매만지는 법까지 설명합니다. 글을 쓰면서 섬세하게 단어와 문장을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재미있다'를 대체할 어휘를 연마하고, '재미없다'를 표현할 방법을 궁리하다 보면 표현력이 좋아지고, 그럴수록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태도를 다루는데, 핵심은 단순 명쾌합니다. "계속 쓰자." 글을 계속 써야 어휘가 늘고 자신이 붙고 주눅 들지 않고 강해진다고 말합니다.

말이 넘쳐나고, 무수한 정보와 각종 견해가 넘치는 시대입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이 다듬어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나의 견해를 전하기도 어려울 테지요. 하지만 글을 쓴다면, 재미있거나 재미없다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리뷰를 쓰면서 내 견해를 뒷받침하는 표현을 떠올리다 보면 어휘가 늘고 사고가 단단해집니다. 리뷰 쓰기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내가 느낀 것들에 담긴 가치를 글로 펼쳐 보이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은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꼭 읽어 보세요.


 

목차

머리말 |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글쓰기

 

1 비평의 의미

전달하지 않으면 가치는 생기지 않는다

문제를 단순화하는 글은 다양한 가치를 해친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비평

비평의 목적

비평의 효용

해석의 지평을 넓힌다

 

2 비평을 위한 준비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제한다

대립하는 의견을 상정한다

비평하기에 앞서 모르는 세계를 조사한다

비평 대상의 역사를 조사한다

비평하기에 앞서 지나치게 조사하지 않는다

비평 이후의 미래를 상상한다

독자의 독해력을 높이 상정한다

 

3 비평을 쓰다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구조를 의심하자

독자가 주의를 기울일 문장을 쓴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보는 가능한 한 서두에 정리한다

정보는 글이 되지 않는다

칭찬하는 글의 효용

긍정적인 점을 전달하려면 부정적인 요소를 먼저 강조하자

긍정의 말을 쓰면 부정의 의도가 더 잘 전달된다

일인칭 복수 대명사는 신중하게 쓴다

일인칭 단수 대명사를 주어로 삼는다

삼인칭 대명사를 주어로 삼는다

‘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철저하게 관찰한다

‘나’를 매몰시키지 않도록 쓴다

글에서 글쓴이가 드러나야 한다

당당히 ‘나’의 이름을 올린다

자신을 부정하자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쓴다

방황하면서 쓴다

 

4 비평을 단련하다

‘-하는 것’을 쓰지 않는다

‘재미없다’고 쓰지 않는다

‘재미있다’고 쓰지 않는다

외국어 의존증에 주의하자

외국어 신드롬 말을 이어 붙이다

말을 지운다

전달하는 ‘은/는’과 나아가는 ‘이/가’

명사화하지 않은 제목이 강하다

강조할 내용은 짧게 쓴다

불관계성의 미학

숫자를 의심하자

숫자를 무시한다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자

 

5 비평을 꿰뚫다

타인의 글에서 배운다

다 쓴 글을 천천히 읽는다

퇴고는 다 쓰고 나서

글은 정해진 시간 안에 고쳐 쓴다

다른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직 비평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대해 써 보자

계속 쓰자

 

맺음말 | 비평은 대상의 긍정에서 시작된다

역자 후기 | 누구나 비평을 쓸 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