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이자 교수, 작곡가, 영화감독, 작가이다. 500대 기업을 포함하여 정부와 비영리 단체를 망라하는 조직들에서 구조적 접근법을 도입할 수 있게 도왔다. 그의 컨설팅 영역은 개인의 창조 프로세스에서 시작하여 조직의 비즈니스 전략으로까지 확장되었다. 그는 개인과 조직이 지속적인 고효율을 창출하는 방법에 관한 혁명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 27개국 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가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프리츠는 테크놀로지 포 크리에이팅(Technologies for Creating®, Inc.)과 프리츠 컨설팅그룹의 창립자이자 초이스 포인트(Choice point, Inc.)의 공동 설립자이다. 피터 센게와 함께 창조 프로세스의 원칙을 사용하여 조직을 구축하도록 돕는 회사 이노베이션 어소시에이츠(Innovation Associates)를 공동 설립했다. 지은 책으로는 《최소 저항의 법칙》《예술로서의 삶》《아이덴티티》 등이 있다. 부인이자 동료 로절린드와 함께 버몬트에서 살고 있다.
《최소 저항의 법칙》에서 내가 묘사하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 바로 ‘구조의 본성’과 관련된 세상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구조에 대한, 그리고 구조가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주제를 접해 본 적이 없다. 많은 사람에게 이러한 통찰은 새로운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구조의 영역을 탐사하면 우리 삶에서 자꾸만 반복되는 패턴의 일부가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점차 이 패턴들이 어떻게 해서 생기며, 우리는 왜 원하지 않는 패턴을 제거하지 못하는지, 우리가 원하는 환경으로 이끌어 줄 새로운 구조는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지 차차 이해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통찰도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것이다. ‘인생의 기본 구조가 최소 저항의 경로를 결정한다’는 것. 마치 보스턴 주변의 지형이 소가 지나가는 최소 저항 경로를 결정한 것과 같이, 강의 바닥이 제 위를 지나는 물길을 결정하는 것과 같이, 인생의 구조가 우리 삶의 최소 저항의 경로를 결정한다. 우리가 그 구조를 알아채고 있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그건 거기에 있다. 강의 구조는 물이 그걸 따라 흐르든 말든 변함없이 존재한다. 강바닥이 변하지 않는 한 물은 자연이 택해 온 경로를 따라 늘 흐르던 대로 흘러갈 것이다. 삶의 기본 구조가 바뀌지 않고 유지되는 한, 십중팔구 우리의 삶도 지금껏 따라왔던 것과 똑같은 방향으로 따라가게 될 것이다.
세 번째 통찰은 ‘삶의 근본적인 기본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이 강바닥의 지형을 변화시킴으로써 강물의 줄기를 휘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인생의 기본 구조 자체를 바꿈으로써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창조해 낼 수 있다. 게다가 새로운 기본 구조가 자리 잡게 되면, 강의 굽이치는 물살처럼 삶의 전반적인 추진력이 쇄도하여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이루어 내게 해준다. 그 결과로 향하는 직접적인 경로가 바로 ‘최소 저항의 경로’가 되는 것이다. 사실 삶의 밑바탕이 되는 기본 구조에서 적절한 변화가 일어나면 최소 저항의 경로는 본인이 정말로 가고 싶은 길 외에는 그 어디로도 이끌지 않는다.
상황을 삶의 중심으로 삼으면, 선택은 단 두 가지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상황에 순응하거나 상황에 대적해 맞대응, 즉 반동하는 것이다. ‘총아’가 되거나 ‘반항아’가 되거나. 반동하거나 순응하는 것은 단순히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방침이 아니다. 삶의 방식, 삶의 지향이 된다.
나는 이것을 ‘반동-순응 지향성(The Reactive-Responsive Orientation)’이라고 부른다. 이 지향성 안에서 우리는 상황에 맞춰 나름의 선택을 하고 자기 자신 혹은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 간다. 대부분의 시간을 순응 모드로 지내면서 가끔씩 반동적으로 변하는 사람들이 있고, 주로 반동적으로 지내지만 이따금 순응적으로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에게 인생은 순응과 반동 사이에서 왔다 갔다 움직이는 무한 루프다. 즉, 진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동은 더 잦은 진동을 일으킨다.
반동-순응 지향성은 우리가 무력하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환경에 반동하거나 순응한다고 할 때 상황을 그렇게 만드는 힘은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 분명한 것은 그것이 우리의 외부, 즉 환경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힘이 우리 내부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무력하고 환경은 전능하게 되는 것이다.
창조 프로세스는 환경에 반동-순응하는 것과 다른 구조를 지닌다. 이 구조는 진동하지 않고 지향성이 안정적이다. 환경에 대한 반동 또는 순응이 지향성일 수 있는 것처럼 창조 역시 마찬가지로 지향성이 될 수 있다. 반동-순응 지향성에 있는 사람들도 때로 창조를 하며, 창조 지향성에 있는 사람들도 환경에 반동-순응할 때가 있다. 지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시간을 주로 어디에 쓰느냐에 달려 있다.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삶의 많은 부분이 그가 살아가는 환경에 맞춰 조직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삶의 많은 부분이 그가 만들고 싶어 하는 창조 중심으로 조직된다.
두 지향성 사이에는 극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반동-순응 지향성에서 우리는 늘 환경의 변덕에 시달린다. 창조 지향성에서는 우리 스스로가 인생에서 우위를 점하는 창조적 영향력이 되며, 환경은 창조 프로세스에서 사용하는 영향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렇게 스스로를 창조물과 분리하는 일은 창조 작업의 근원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바로 사랑이다. ‘무언가를 창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존재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도 좋을 정도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사랑은 진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세요, 조건 없이!”라는 말이나 주고받는 워크숍 같은 데서는 나올 수 없는 사랑이다. 단지 존재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어 할 정도로 사랑하지 않을 바엔 창조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구조적 충돌의 본질적인 ‘해소되지 않음’이라는 성질을 벌충하기 위해 고안된 주요 전략이 세 가지 있다. ‘허용 가능한 충돌의 영역에 머물기’, ‘충돌 조종’, ‘의지력 조종’이 그것이다.
구조적 충돌 속에 있을 때는 일시적으로 욕망에 가 닿을 수 있을지 몰라도 계속 붙잡고 있기는 더욱더 어려워진다. 대단한 사랑도 고통스러운 관계로 변하고, 환상적인 일자리의 기회는 실망으로 변하며, 사업상의 승리는 재앙이 되고 만다.
최소 저항의 경로는 욕망하는 결과를 향해 나아가다가 멀어져 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장차 가지게 될 욕망들을 다루기 위해 이 세 가지 전략 중 하나 이상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 모두가 진정한 창조의 방해물이다. 어느 것을 택하든 현재의 구조적 충돌을 강화하며 진동으로 이끌 뿐이다. 그런데도 그것들은 모두 우리 사회 전반과 우리의 인생 전반에 걸쳐 널리 퍼져 있다.
인생의 구조를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만, 앞에서 본 것처럼 변화를 바라고 하는 대부분의 시도들은 구조적 충돌 내에서 작동하는 전략일 뿐이다. 구조적 충돌은 해결되거나 해소되지 않으며 우리가 그 구조 내에서 취한 행동들은 오로지 보상과 진동으로만 이어진다. 이 구조의 힘이 압도적일 때, 행위의 패턴을 바꾸려고 하는 시도들은 에너지 낭비에 그친다. 구조를 바꾸려면 작동 중인 또 다른 구조가 있어야 하며, 이 새 구조가 오래된 구조보다 우위에 있어야 최소 저항의 경로가 바뀌고 에너지가 새 경로를 따라 쉽사리 이동할 수 있다. 구조적 충돌보다 우위에 있는 상위(Senior) 구조는 아래와 같은 특성을 지닌다.
1) 구조적 충돌을 내부로 자체 편입시킨다.
2) 복잡한 구조를 단순한 구조로 바꾼다.
크리에이터들은 창조 프로세스에서 이런 종류의 구조를 형성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구조의 경향성을 조율하여 ‘자신들이 창조하는 결과물’에 유리하게 해소하는 방법도 안다. 이런 구조에서는 작동 중인 여러 힘이 함께 작용하여 결과물을 창조하는 프로세스들을 강화시키며, 원하는 결과에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긴장이 해소를 향해 나아가는 추진력, 즉 모멘텀을 창출하게 한다. 이 상위 구조를 나는 ‘구조적 긴장’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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