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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는 이유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2. 6.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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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재미있는 책이라고 말하겠다. 그저 즐겁게 읽으면 그게 행복이니까."

 

독서는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어떻게' 책을 읽고 그러한 것들을 알았는지 물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삶았는지 알 수 있다. 늘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책만 읽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삶의 방식 또한 그러할 것이다. 즉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며 살 가능성이 높다.

 

재미가 없으면 그만 읽어도 된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만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재미가 없으면 도중에 그만 읽어도 된다. 제대로 된 책이라면 그렇게 하더라도 독자에게 무언가를 남길 것이다.

 

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어느 누구와도 친구관계를 맺지 못하고 고립무원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지라도 적어도 책을 쓴 사람과는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 혼자가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힘겨운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구원이 된다.

 

재미있는 부분에서 멈춰야 계속 읽게 된다.

재미밌는 부분에서 읽기를 중단하면 일 때문에 독서를 중단해도 다시 읽고 싶어진다. 어서 그다음을 읽고 싶어서 마음을 열심히 맞출 수도 있다. 어디에서 읽는 걸 그만둘지 헷갈리는 책은 정말로 재미있는 책이다.

 

"나는 어떤 순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내게 현실을 해쳐 나가는 힘을 주었기 때문이다." -기시마 이치로

 

 

나는 다른 어떤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즐길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산다는 것도 원래 즐거운 법 아닌가. 뭔가를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행복이다.

독서도 그렇다. 그저 즐겁게 읽으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다.

 

기시미 이치로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그때까지 갖고 있던 가치관과 사는 모습을 되돌아보고 음미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점은 삶의 방식 그 자체를 보여준다.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읽는다면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

 

 

 

책도 어떤 목적을 위해서만 읽게 되면 재미가 없어진다. 물론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교과서를 열독해야 할 때도 있지만, 독서는 그저 지식을 얻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논문을 쓰거나 시험을 보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게 아니라면, 천천히 읽을 수도 있고 도중에 책을 던져보리거나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메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출근이나 출장을 위해 이동하는 것이라면 목적지까지 반드시 가야 하지만, 여행이라면 꼭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아도 된다. 도중에 쉬어갈 수도 있고, 이만 여행을 끝내겠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 도중에 그만 읽어도 된다. 제대로 된 책이라면 그렇게 하더라도 독자에게 무언가를 남길 것이다.

 

 

 

아이나 학생의 경우, 처음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필독서 리스트를 참고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리스트에 오른 책들은 대개 잘 만든 책이라서 좋은 책이기는 하나 재미가 없는 것도 많다. 재미없는 책이 별로라는 건 아니지만, 처음에는 책을 읽는 재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스스로 책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도록 나쁜 책을 읽혀서는 안 된다는 둥 부모가 나서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끊임없이 동시에 여러 책을 읽는다. 많을 때는 열 권의 책을 읽는다. 동시에 많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혼란스럽거나 하지는 않다. 오히려 한 권만 읽으면 진이 빠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읽던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읽으면 기분이 전환되어 계속 읽을 수가 있다. 책을 읽는 데 끈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외려 이상하다고도 할 수 있다. 교과서를 자꾸 들여다보며 공부해야 하는 때에 피곤하다고 해서 교과서를 덮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지만, 즐거움을 위해 독서라면 피곤해졌을 때 거기서 바로 책을 덮어도 된다. 이럴 때 동시에 여러 권을 읽으면 다른 책으로 간단히 넘어갈 수 있다.

 

 

 

요새 김연수 작가의 책을 읽고 있다. 아직 한국어 실력이 충분하지 않아서 읽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몇 줄만 읽어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그에 관해 한국인 선생님과 의견을 나눈다. 문제는 재미있지만 읽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 일에 지장이 생긴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을 뒷전으로 미룰 만큼 언제까지고 재미있게 읽고 싶은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김연수 작가의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 걸 중단해도 그대로 두 번 다시 책을 펴지 않는, 그런 일은 결코 없다. 시험 전날에 공부는 제쳐놓고 소셜을 읽는 심정과 아주 비슷하다.

 

 

 

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된 이후로 한국에서 열리는 강연에 자주 초빙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선생님과 한국어 책을 읽을 때 종종 잘못 읽는 이유는 한국어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생각하는 힘이 부족해서였다. 적힌 내용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책을 읽을 수가 없다.

문법 지식은 나중에 기르면 된다고 할 수 있다.

 

 

 

천천히 읽으면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는 언제 다시 만날지를 생각하지 않듯이, 책을 읽을 때도 그 순간순간 읽는 책에 관해서만 생각하다.

앞으로 몇 권 더 읽을 수 있을지는 큰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천천히 읽으면 앞만 보고 질주하듯이 읽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인다. 인생을 살 때도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헤아리지 않는다면 인생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당장에 생활 방식을 바꾸기란 쉽지 않지만 독서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목차

머리말 즐겁게 읽으면 그것이 곧 행복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어떻게 읽는지를 보면 삶의 방식이 보인다

행복해지기 위해 읽는다

플라톤 씨, 이건 좀 이상히지 않습니까?

멈추며 읽는 것의 의미

인생의 질문에 답하는 책

나는 왜 읽는가

불행한 러브스토리에 꽃히는 이유

재미가 없으면 그만 읽어도 된다

현실을 뛰어넘게 해주는 책의 마법

활자 중독자의 고통

 

책과 인생

같은 강에 두 번 들어갈 수 없음은

인생은 결말을 알 수 없어 흥미롭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들 

고3 여름방학을 바친<<서양 철학사>> 

아버지의 책장에서 찾은 <<독서만능>> 

과외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된 것 

내 운명이 만남, <<소크라테스의 변명>> 

가슴속에 공명을 일으키는 책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게 하려면 

책 속에 영원히 사는 사람 


지금 여기에 있어 다행인 책 

바로 다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체험이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어쩌면 책으로 도피한 것인지도 

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삶의 기쁨을 주는 책의 가치 

책은 빌려주지 않는 게 좋다 

도서관은 언제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수학여행 기념품 대신 산 영일대사전 

인터넷 시대에도 서점에 가는 이유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마음대로 읽을 용기 

책 고르는 힘을 기르려면 

마음에 든 작가의 작품 읽기 

독서는 독서를 낳고 

어려운 책을 대하는 태도 

이면의 의도를 읽어야 하는 까닭 

소설책과 철학책의 관계 

새로운 분야에 입문하려면 신서를 읽어라 

나의 전자책 활용법 

나는 손때 묻은 종이사전이 좋다 


사전 읽기와 찾기의 차이점 

8년에 걸쳐 읽은 플라톤의 <<법률>> 

고전어 강의는 쓸모없다는 세상 

공짜 그리스어 수업 

빨리 읽기의 함정 

나의 언어로 번역하라 

낭독을 하면 느껴지는 것 

신문기사 비판적으로 읽기 

여러 권을 동시에 읽으면 좋은 점 

경주하듯 읽을 필요는 없다 

재미있는 부분에서 멈춰야 계속 읽게 된다 

 

잘 읽고 있습니까

재미가 없어도 읽어야 한다면 

걸으면서 읽어도 될까 

책 읽기에 최적의 장소 

책과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나 서재 

늘어만 가는 책에 대한 고민 

나만의 질서를 찾아라 

교과서 속 지식만으로 부족할 때 

엔솔러지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책의 핵심을 놓치지 않으려면 

 

독서와 외국어 공부 

영어만 외국어인 것은 아니다 

나는 책을 읽기 위해 외국어를 배운다 

사고 훈련법으로서의 외국어 

배움은 나의 불완전함을 알아가는 과정 

발견의 기쁨을 알면 공부가 즐거워진다 

읽고 싶은 책으로 독서하듯 공부하라 

원서를 읽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효율을 따지면 책을 읽을 수 없다 

외국어 독학이 어렵기는 해도 

 

지적 생산을 위한 독서 

지식을 소유한다는 것 

밑줄 치는 습관이 있습니까 

지적 생산을 위한 메모의 기술 

읽고 써서 온전히 이해하기 

내게 맞는 아웃풋 방법을 찾아라 

내가 글을 쓰는 방법 

 

맺음말 책도 인생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부록 나의 독서 이력서

 

 

책에대한 부담을 떨쳐냈으면 좋겠다. 저자의 말처럼 여행하듯이 즐겁게 읽다가 중간에 그만 책을 덮더라도 부담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 편하게 읽고 또 힘빼고 읽자. 그러다 보면 좀 더 잘 읽게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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