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건 당연하다. 사실 재택 원격근무의 핵심은 IT 솔루션이 아니다. 이미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고, 문서 결제 시스템과 업무용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많다. 화상회의 솔루션도 많이 쓰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 있다고 일이 되는 게 아니다.
업무 성과만 가지고 투명하게 평가한다면 직원들은 효율성과 생산성 차원에서 좀 더 나은 업무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것이기 때문이다. -p107
우리가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집을 사서 정착했던 건 우리의 본능이 그래서가 아니라 그 시대의 고용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사회적 욕망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이제 더이상 평생직장을 원치도 않고, 또 가능하지도 않다. 국가적 장벽도 사라지고, 인이적 문화적 장벽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졌다. 컴퓨터 앞에서 일하다 보면 이곳이 지금 서울인지, 뉴욕인지, 치앙마이인지, 사무실 책상인지, 카페인지, 달리는 기차 안인지 구분도 안 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우린 전 세계 어디든 접속하고, 전 세계 누구 와든 연결된다.
-p123
정보 전달은 이미 미디어나 컴퓨터 등 사람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잘 할 수 있는 게 많다. 질문과 토론, 비판과 문제 제기 등을 얼마나 잘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사람이 할 역할이다. 이건 개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해야 한다. 지금도 이런 걸 잘하는 교사나 교수가 있긴 하지만 그건 각자의 개인적인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지 기술이 아니라, 문화와 사회와 결합된 기술적 진화가 요구된다. -p144
결국 대학이 가진 위상, 기업이 대학 학위를 바라보는 시각이 과거와 달라지는 게 당연하다. 이제 대학 졸업장은 겨우 입사를 위한 평가 도구 중 하나에 불과해지게 되는데, 여기에 4년의 시간과 막대한 돈을 쓰는 것이 과연 앞으로도 유효할까? 산업 구조의 변화, 언컨택트 사회로의 전환은 대학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p156
비대면 주문 자체가 핵심이 아니다. 비대면이라는 것은 사람은 빠지지만 그 자리에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가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야 경쟁력을 가지는 시대에선 중요한 자원이 된다. 우리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들은 비대면 환경에서 쌓은 데이터를 통해 독심술을 가지는 것이다. 이건 온라인 쇼핑업계나 음식 배달앱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p168
언컨택트 사회는 비대면이지만 오히려 더 촘촘한 감시와 통제가 가능할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통제하는 시대는 끝났다. 사람이 사람을 통제한다는 발상도 유효하지 않은 시대다. 통제가 아닌 관리와 보호를 위해서 사람이 아닌 기술의 힘을 빌릴 방법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대인 건 분명하다. 언컨택트 사회의 딜레마다. -p184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블록체인,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등은 최상위 글로벌 IT 기업들의 대표적 사업이자 미래 기술,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것들인데, 흥미롭게도 모두 언컨택트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는 모든 것의 서비스화를 얘기하는 'xaaS Everything as a service'와도 맞닿아 있다. 서비스업이 제조업을 주도하기 시작하고, 모든 비즈니스에서 기승전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위상과 역할이 달라졌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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