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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 혁명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0. 7.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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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클라우스 슈밥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된 시대에 살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기기를 스마트화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하여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4차 산업혁명이다.

선형적인 사고 방식, 한 영역으로만 구분 짓는 지식 습득 방식을 버리고 통합하고 융합하라는 말을 끊임없이 듣는다. 급변하는 세상의 움직임을 어렴풋하게 알고는 있지만 정작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는 막연하기만 하다. 이미 여러 직종에서 기계적인 단순 업무가 자동화로 대체되고 있다. 자동화 기기로 대체되지 않는 노동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무엇일까? 제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우선시 되는 것은 '능력'이다. '능력'은 모든 시대에 걸쳐서 노동자의 중요한 자질로 간주되어 왔다. 그렇다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떤 종류의 능력이 필요한 걸까? 클라우스 슈밥은

'기술혁신의 빠른 진보 때문에 노동자가 지속적으로 적응해가며 새로운 능력을 배우고 다양한 문맥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하는 것'

이라고 주장한다.

 

 


'지속적인 적응. 새로운 능력. 다양한 문맥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능력.'

이 표현 속에는 세상이 끊임없이 변할 것이라는 전제가 들어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어 전에는 본 적도 없는 기술과 문화를 가진 세상에 적응하여 배우고,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규제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적이 있다. 비트코인이 아무런 사회적 기능이 없이 투기적 기능, 범죄에 이용될 수 없는 화폐라는 주장이 비트코인을 반대하는 주요 이유였다. 2017. 12. 4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주최로 가상화폐 규제 논의를 위한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자들을 위한 보호장치 마련을 골자로 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심사에 참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그 당시에는 가상화폐의 요건과 범위가 불분명하였다. 정부에서도 어떤 법으로 어디까지 규제를 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어 규제에 대한 신중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나 역시도 대중매체를 통해 귀동냥으로 듣고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사행성을 조장하는 화폐라는 주장을 받아들인 뒤에는 비트코인에 대해 더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직장동료가 비트코인에 약간의 투자를 했다가 실패했다는 말을 듣고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고 시도해보는 동료의 모습을 통해 변해가는 시대의 모습을 전혀 알려고 하지 않는 자신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지속적으로 적응해가며 새로운 능력을 배우는 것이 왜 절실하게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과거를 회상하며 낭만을 찾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발 맞추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배우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안착하면, 지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보다 더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여 무능력감을 느끼며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제4차 산업혁명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의 시공을 초월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 역시 심각할 수 있다고 클라우스 슈밥은 지적한다.

 

'소셜 미디어 사용의 전형적 특징인 공유의 힘은 의사결정을 왜곡하고 시민사회에 리스크를 가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직관에 반대되게도, 디지털 채널을 통해 미디어가 범람하면서 개인이 활용하는 뉴스 제공의 원천이 편협해지고 양극화될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읽고, 공유하고, 보는 모든 것이 정치적, 시민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개인방송 채널을 시청하면 시청자가 보는 비슷한 분야의 콘텐츠를 추천한다. 그로 인해 시청자가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개인 방송에만 줄곧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편협한 통로를 통해서만 정보를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객관적이지 않은 정보가 사실인 것처럼 둔갑하기도 한다.

 


코로나 19가 발생했을 때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뉴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인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한 사람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해 거짓 정보를 전달한 사람들도 있었다. 약간의 벌금을 내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다른 통로를 통해 객관적인 정보를 얻지 못한 사람은 거짓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있었다.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정보를 얻는 일이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다. 전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일들도 이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간단하게 해결되곤 한다.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힘들어 막막할 때는 전문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위로와 용기를 주는 개인 방송을 보고 도움을 받는다. 요리에 서툴면 재료 준비부터 조리법까지 알려주는 블로그와 개인 방송을 찾아보면 된다. 무료로 노하우를 알려주는 개인 미디어가 넘쳐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는 정보는 개개인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편협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때로는 균형 잡혀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쏟아지는 모든 정보를 점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정치적, 시민적 결정을 내릴 때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의 객관성을 파악하는 능력 또한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자질일 것이다.



급격하게 기술이 발달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점점더 손쉽게 편리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급격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변화된 사회를 맞이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그 이전 시대보다 더 비루해질지도 모른다.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 문맥에 맞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도적인 능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범람하게 된 개인 미디어를 현명하게 사용하고, 공유된 정보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현대 사회는 개인 미디어가 정치적, 시민적 의사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객관적인 정보를 골라내어 균형 잡힌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전대미문의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급격한 변화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마음과 주도적인 평생 공부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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