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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 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2. 7.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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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책 속의 구절들
출판사 서평
목차

 

저자: 나민애

현재 서울대학교 글쓰기 담당 교수로 지내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지만, 그들의 친구가 되고 위로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5년부터 동아일보 주간 시평 코너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을 연재하고 있으며, 때때로 강연을 나가 많은 사람을 만 나고 있다. 저서로는 『‘제망아가’의 사도들』, 『내게로 온 시 너에게 보낸 다』, 『책 읽고 글쓰기』 등이 있다.


 

책 속의 구절들

‘쓰기’란 삼형제 중의 막내와 같다. 쓰기는 결코 ‘혼자’서, 혹은 ‘먼저’ 태어나지 않는다. 모든 쓰기는 콘텐츠라는 이름의 큰형, 콘텐츠 이해라는 둘째 형 다음에 태어난다. 그러므로 쓰기를 위해서는 읽고, 이해하기를 동반해야 한다. 이 삼형제를 한꺼번에 다루기 가장 좋은 영역이 바로 ‘서평’이다. ‘읽고 이해하고 쓴다’는 3단계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쓰기의 절대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서평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다. 그것은 공부와 글쓰기의 접점이다.

 

 

분량을 기준으로 아래에 서평 종류를 나열했다. 분량이 적은 것부터 많은 순이다. 여기서 작은 분량의 서평 쓰기 - 단형 서평, 중형 서평 - 는 모든 '예비 서평러'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니 그 부분부터 체크하길 바란다. 반면에 많은 분량의 서평 쓰기는 조금 더 전문적인 영역이다. 글쓰기 연습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진공 영역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물론 이 책에서는 전문 서평 세계의 앞부분까지는 다룰 것이다. 그러니 자기 목표에 따라 어떤 독자는 뒷부분으로 갈수록 덜 읽을 수도 있다. 자기가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도록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서평은 독후감이 아니라고 앞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꾸만 독후감을 작성하려는 경향이 있다. 서평계에는 독후감의 인력(모든 서평을 독후감화하는 힘)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다. 기승전 서평을 쓰다가 결론에서 독후감으로 돌아가버린다고나 할까.

물론 본인이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라면 말릴 생각은 없다. 말리기는커녕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독후감을 쓴다는 것은 아주 훌륭한 선택이다. 정말로 불행한 경우는 독후감을 쓰라는데 서평을 쓰고, 서평을 쓰라는데 독후감을 쓰는 경우이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출제자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집의 문제를 푸는 경우에 속한다.

 

 

좋지 않은 100자 리뷰 예시

"이 저자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 책은 사세요. 두 번 사세요."

-> 너무 근거 없이 단정하는 경우. 리뷰 강도는 세도 읽는 이에게 주는 정보도 없고 대체 무슨 책이어서 이런 건지 알 수도 없다.

 

"내가 저 저자였으면 아우슈비츠 대학살 부분은 다르게 평가했을 텐데 아쉽다."

-> 잘난 척을 위한 리뷰. 근거 쓸 자리가 없다고 함부로 말하면 안 좋다. 자신의 자만심만 불리고 남에게는 영양가가 없다.

 

좋은 100자 리뷰 예시

60대 여성인데 황혼 이혼하고 나서 우연히 이 책을 접했어요. 절망에 빠졌을 때 내 인생을 돌아보고 나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책입니다."

-> 소박하지만 진솔한 이런 진술이 바로 100자 리뷰의 매력이다. 정보가 엄청 많지는 않지만 이 책이 내면을 위로하고 자아를 회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점은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60대 여성이 목마르게 찾다가 도움을 받았으니 엄청 어려운 학술서나 고도의 읽기 훈련이 된 사람만 읽을 수 있는 책도 아닐 것이다. 60대 여성이라는 것, 이혼이라는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등으로 자기 상황을 밝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의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진화심리학계의 바이블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는 입문서로 적당함. 이쪽 논문을 쓰고 있는데 맨 뒤에 수록된 참고문헌이 자세해서 상당히 큰 도움을 받았음."

-> 이런 평 GOOD!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뭔가 비교군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런 리뷰는 읽는 사람에게 신뢰감을 준다. 바이블보다는 입문서라고 정의해주고 있어 사람들이 이 책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본인에게 유용했던 소스나 부분을 공유한다는 장점이 있다.

 

 

게시물 상단에 기대되는 서지 정보는 이런 내용이다. 이렇게 디테일한 정보를 보여주고 대상 콘텐츠를 확정하는 이유는 서평이 책을 주재료로 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책 이해의 기본은 서지에서 출발한다. 책에 대한 분석 역시 책의 서지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원제가 왜 이렇고, 왜 한국에서는 그것을 변형하여 번역했을까. 저자는 왜 제목을 이렇게 잡은 것일까. 우리는 서지를 놓고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서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은 서평에 들어가기 딱 좋다.

 

 

항상 말하는 바이지만, 형식이 내용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블로그 서평 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다이어그램이나 알고리즘 표와 같은 구조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표를 미리 그려 넣고 각각의 박스에 내용을 정리한 후에 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글쓰기에는 도식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글쓰기! 그것은 영혼의 숭고한 작업이고, 내면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자유로운 행위라는 말도 있다. 자기 내면에 조용히 귀 기울이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맞다. 좋은 이야기다. 그런데 영혼이 과묵하다면 어떻게 하나. 내면의 목소리를 담는데 그 내면이 생전 말을 안 해봐서 목이 갈라진다면 어쩌나.

 

 

 

이 표에서 중요도는 왼쪽부터 <저자>-<시대>-<기타> 순이다. 주의사항, 위의 고려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모든 요소를 한 편의 서평에 모두 다 담으려고 하면 글이 지저분해진다. <저자>는 꼭 넣고, <시대>는 가급적 넣고, <기타>는 필요하면 넣는 쪽으로 생각해보자. 이렇게 정리하여 기억하자.

 


 

출판사 서평

*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왜 이 강의에 열광할까?
넘버원 글쓰기 강의가 드디어 책으로!
* 온라인 100자평부터 블로그용 서평, 대학 과제용 서평 쓰기까지,
글쓰기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맞춤 적용되는 쉽고 친절한 서평 가이드
* 인기 폭발, 서울대학교 교양강의의 T.O.P. ‘갓민애쌤’만의 글쓰기 꿀팁 대공개

한 줄 리뷰, 블로그 서평부터 과제로서의 서평까지
모든 ‘초보 서평러’에게 맞춤 적용되는 글쓰기 전략 대방출


이 책에서는 맨 처음 나의 ‘글쓰기 욕망’부터 확인하고 시작하자고 말한다. 내가 쓸 ‘나의 서평’을 파악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것이다. 목표가 구체적이어야, 방법도 구체적일 수 있다. ‘1부- 서평 체급 정하기’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서평을 소개하며 내가 쓸 길이와 난이도의 글을 체크할 수 있게 해준다. 그 다음 서평의 전체 윤곽, 글쓰기를 위한 효율적인 두뇌 플랜 등 준비운동 개념의 일급 정보를 제공한다. ‘2부- 서평러의 기초 체력 키우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우리가 쓸 서평을 단형, 중형, 장형 서평으로 나누어, 각각의 유형에 따른 맞춤 전략을 쉽고 상세하게 알려준다.

온라인 서점 100자 리뷰부터 블로그용 서평, 아카데믹한 학술 서평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내가 쓰고 싶은 글의 목적에 맞는 작전을 족집게처럼 집어서 일러주는 것이다. 부록이지만 절대 부록 취급을 할 수 없는 마지막 파트 ‘부록- 서평 쓰기 실전 활용 꿀팁’에서는 바야흐로, 학생들이 열광한 ‘갓민애쌤’만의 글쓰기 비법 자료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다. 이렇듯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글을 잘 쓰고 싶은 우리 ‘초보 서평러’들도 짧은 시간에 어렵지 않게 서평이라는 특별한 글쓰기를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1부 · 서평 체급 정하기

1. 서평이라고 다 같은 서평은 아니다
2. 내가 쓸 ‘나의 서평’은 어디에 있을까
· 분량이 의외로 중요하다
· 가능한 난이도에 도전하자
3. 서평 본격 탐방기
· 서평은 대체 뭘까
· 서평의 전체 윤곽을 기억하자
· 서평을 위한 독서법은 따로 있다
· 서평 작성을 위한 효율적인 두뇌 플랜
· 서평을 쓰면 저절로 따라오는 꿀이득

2부 · 서평러의 기초 체력 키우기

1. 단형 서평 - 100자 리뷰의 세계
2. 중형 서평 - 블로그 서평 쓰기의 세계
· 소통의 블로그, 소통을 위한 서평
· 블로그 서평의 목적
· 블로그 서평 쓰기 - 단계별 작전
3. 장형 서평 - 아카데믹한 학술 서평의 세계
· 먼저 할 일 - 전체 구성 나누기
· 앞부분에 들어가야 할 내용은 이렇다
· 중반부 ① - 줄거리, 강약 있는 요약이 필요하다
· 중반부 ② - 본격적인 분석의 시작
· 끝부분, 바야흐로 평가의 차례

부록 · 서평 쓰기 실전 활용 꿀팁

1. 책 분야에 따라 꼭 다뤄줄 차별화 리스트
2. 딱 봐도 서평티 폴폴 - 서평 제목 쓰기
3. 쓸 말이 가난할 때 - 비교와 유형화로 똑똑해지기
4. 좋은 점수를 받는 서평의 사례
5. 어려운 책 쉽게 뜯어 읽기 - 일명 ‘햄버거 독서법’
6. 빈칸을 따라 채우면 서평이 되는 ‘마법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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