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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구절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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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꽤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 자체가 복이었는지 혹은 액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일을 지난 20여 년간 한국에서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분명 행운이었다. 내가 디디고 선 땅 위에서, 내가 사용하는 언어로, 내가 호흡하는 공기를 다룬 영화들이 서서히 끓기 시작해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을 코앞에서 목도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내가 사랑했던 영화들처럼 나의 세계도 정점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시간 역시 가끔씩 끓어오른다. 그리고 기포가 사라진 한참 후까지 지치도록 반추한다. 나는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 쓰고 또 쓴다.
일평생 무언가를 수집하며 허덕허덕 살았다. 혀를 차는 사람들에게 이건 유전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제 와서 되짚어보니 어쩌면 나는 물건을 모은 게 아니라 이야기를 모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추억을 연결하고 있는 실들이 움직이는 마리오네트다.
『이동진이 말하는 봉준호의 세계』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필름 속을 걷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질문하는 책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밤은 책이다』 등을 썼다.
저는 책을 많이 산 사람 중 하나인 동시에 책에 관한 한 많이 실패한 사람일 것입니다. 워낙 많이 샀기 때문에 그만큼 실패했던 경우도 많으니까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산 책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 그런 시행착오가 괜한 것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돈을 지불하기는 했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나름대로 책을 고르는 법, 책을 읽는 법을 익혔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독서가」중에서
저는 지금이 허영조차도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신의 깊이와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서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즐기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빈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적 허영심일 거예요.
---「그런데 왜 책을 읽으세요?」중에서
다시 한 번 누군가가 “이동진 씨, 왜 책을 읽으세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을 합니다. 재미있으니까요. 사실 제게는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중에서
결국 책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미안해할 것도 아니고 부끄러울 일도 아닙니다. 다 읽지 못한 책을 책장에 꽂아둔다고 큰일 나지도 않고요. 버리시거나 헌책방, 중고서점에 팔거나 그 책을 좋아할 것 같은 사람에게 선물해도 좋겠지요. 그저 안 읽힌다면, 흥미가 없다면 그 책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굳이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꼭 완독해야 하나요?」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책을 가방에서도 꺼내서 손에 들고 다니는 겁니다. 그러면 심지어 있어 보이기도 하니까요. 손에 들고 있다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에도 책을 펼쳐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지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은 무엇입니까」중에서
책을 읽고 난 후 140자도 좋고 단 두세 줄도 좋으니 자신의 느낌을 글로 써보는 겁니다. 여유가 있다면 블로그나 SNS나 인터넷서점 리뷰로 길게도 써보는 겁니다. 쓰다 보면 다르게 말하는 법, 다르게 쓰는 법, 다르게 이해하는 법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읽고 쓰고 말하고」중에서
심지어 책은 찢어도 됩니다. 몇 년 전, 전경린 작가의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을 읽다가 어떤 구절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메모할 형편이 안 되어서 그 페이지를 찢어서 갖고 다닌 적도 있어요.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영화평론가인 이동진의 책 "1부 생각_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독서법과 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도 유명한데, 책을 선택하는 방법부터 가장 좋아하는 독서 장소,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읽는 법 등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비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뤄두고 있던 이들에게는 '완독하지 마세요', '재미있는 책부터 읽으세요', '책을 함부로 대해도 괜찮습니다' 등 실질적이면서 마음이 놓이는 '팁'을 전달하고 있어요. 작가의 말처럼 가까운 곳에 있는 흥미로운 책을 펼쳐보고 즐기는 것이 독서의 시작이라는 말은 독자들에게 응원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2부 대화_ 읽었고, 읽고, 읽을 것이다"에서는 이동진 작가와 오랜 시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는 「이동진의 빨간책방」 진행자인 『씨네21』 이다혜 기자와의 대화가 담겨있습니다. 오랜 친구이자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이기 때문에 이동진 작가의 어린 시절 독서 경험이나 학창시절 독서클럽 조직 경험 등이 진솔하게 드러납니다. 또한 전작주의에 대한 견해,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소개되는 책을 선택하는 기준 등 독서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된 작가의 심도 깊은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부 목록_ 이동진 추천도서 500"은 작가가 일평생 읽어온 책 중 권하고 싶은 500권만을 골라 뽑은 리스트입니다. 큰 어려움 없이 오락과 교양, 사색을 위해 읽을 수 있는 책들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물론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은 아니지만, 이끌리는 대로 즐기면 좋겠다는 작가의 소신도 담겨 있습니다.
서문_ 책, 그 모든 것에 대하여
1부 생각_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실패한 독서가
그런데 왜 책을 읽으세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
넓이의 독서
문학을 왜 읽어야 하나요?
꼭 완독해야 하나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은 없다
지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은 무엇입니까
이토록 편하고 행복한 시간을
읽고 쓰고 말하고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느리게 읽어도 상관없다
책을 숭배하지 말아요
한 번에 열 권 읽기
때로는 도전도 필요하다
나만의 서재, 나만의 전당
책을 고르는 세 가지 방법
그래서, 좋은 독서란 무엇일까
2부 대화_ 읽었고, 읽고, 읽을 것이다 with 이다혜(작가, 『씨네21』 기자)
어린 시절의 책 읽기
넓이의 탐색
책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이야기의 특별함
성공적인 실패
습관이 행복한 사람
두 세계의 교차
읽는 것과 쓰는 것
독자의 시작
앞으로 써야 할 것들
3부 목록_ 이동진 추천도서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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