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 애쓰며 살아온 나는, 책상 위에 놓인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손을 뻗었다. 이 책이 내게 무엇을 알려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은 가족과 자신을 위해 희생한 엄마에 대한 부채감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딸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는 용기와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내게는 굉장히 친숙한 이야기였다.
"엄마는 변할 수 없다"는 단정적인 문장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엄마와의 관계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은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저자는 나와 같은 상처받은 이들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라며 위로를 건넨다. 엄마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닌,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은 나가 아닌, 나르시시스트인 엄마에게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에게 이 책은 마치 탈출 지도처럼 느껴졌다. 완벽주의에 지친 나, 자신감이 결여된 나, 연애에서도 실패하는 나를 이해해주는 속 시원한 사이다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는 내면에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많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는 엄마와의 복잡한 관계로 인한 상처를 갖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이 바로 내가 찾던 해답일지도 모른다.
나는 엄마에게 과도한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던 듯하다. 언제나 엄마가 시대의 희생자라고 생각했고, 엄마 말을 듣지 않는 건 엄마의 희생에 대한 크나큰 배신이라고 여겼다. - p.25
엄마를 바꾸고 설득하겠다는 에너지를 이제부터 나를 돌보고 보살펴주는 데 사용하자. 당신은 이미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충분히 노력했다. 이제는 진짜 나의 가치를 찾고, 내가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하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지 알아보자. 엄마가 주입해준 가치관을 따르는 대신 나만의 세상을 보는 힘을 길러보자. 당신만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자! - p.33
나르시시스트 엄마와 딸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바로 이처럼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엄마에게 있다. 당신이 효도하지 않고 부모를 기쁘게 해주지 못해서가 아니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거나 사랑할 수 없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성 탓이다. - p.117
우리는 왜 완벽해지기 위해 몸부림치는 걸까? 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해주지 못할까? - p.170
우리는 분노를 포함한 슬픔, 외로움, 억울함 등의 많은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 외면한다고 한들 그런 감정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채 점점 커지고 강력해질 뿐이다. - p.209
프롤로그|나는 엄마의 엄마로 살아왔다
1장 딸을 사랑할 수 없는 엄마
엄마는 학대자였다
이상한 사람은 엄마였어
영원히 만족할 수 없는 엄마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해바라기 딸
희망 고문을 끝내자
썸머의 힐링 과제 #1 잡았다, 요놈! 자존감 도둑 잡기
2장 황폐해진 우리 가족
침묵해야 사는 자녀들
때리는 엄마보다 더 얄미운 언니
엄마는 우주의 중심, 태양
못 본 척 외면하는 아빠
예쁨받다 미움받을 수도 있나요?
썸머의 힐링 과제 #2 나의 원가정 구조 그려보기
3장 엄마라는 성에 갇힌 딸
딸은 엄마의 아바타
작전 #1 딸을 지치게 만들자
작전 #2 공격은 최선의 방법
작전 #3 딸을 조련하는 엄마의 당근과 채찍
작전 #4 딸의 발목을 붙잡는 엄마의 가짜 눈물
썸머의 힐링 과제 #3 사건의 재구성
4장 사랑도 일도 꼬여가는 딸
자기 몫을 챙기지 못하는 딸
나는 완벽해야 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딸
부모 복 없는 딸, 남편 복도 없는 이유
남자를 질리게 만드는 딸의 집착
썸머의 힐링 과제 #4 재미와 성취 사이, 삶의 균형 찾기
5장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저는 왜 엄마를 용서하지 못할까요?
엄마와 인연을 끊어도 될까요?
엄마가 내 남편과 자녀들에게 끼치는 영향
이제 나는 내가 양육한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썸머의 힐링 과제 #5 내면 아이 돌보기
부록 [DSM-5] 자기애성 인격장애 진단 기준
주
참고문헌
상처 주는 엄마와 죄책감 없이 헤어지는 법 (0) | 2023.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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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0) | 2023.08.25 |
1%를 읽는 힘 (0) | 2023.08.24 |
16년 차 월급쟁이, 2년 만에 경제적 자유를 얻은 실천 독서법 (2) | 2023.0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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