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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철학] 세네카의 인생론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4. 11. 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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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인생의 본질에 대해 깊은 통찰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의 산문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와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삶을 무의미하게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세네카는 이런 공허한 삶을 경계하며, 진정한 행복은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데 있음을 강조합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알찬 시간을 보내느냐’*라는 그의 메시지는 우리의 삶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책 속의 구절들

세네카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마음의 평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의 평정만 유지할 수 있다면 스스로의 삶에 만족할 수 있으며, 이는 죽음과 불행을 염두에 두고 살아갈 때만이 가능하다. 또한 세네카는 지나친 욕심과 쓸데없는 일로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따끔한 지적을 남겼다. 값진 인생을 산다는 것은 비단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알찬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철학을 통해서 역사적으로 위대한 현인들과 교류하고 이들의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더욱 소중하게 보내라고 충고한다.

 

 

사실 수명이 짧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 한다는 것이 문제다. 인생은 충분히 길고 제대로 잘 활용한다면 위대한 과업을 이루고 남을 정도로 충분하다. 하지만 방탕을 일삼고 무관심하게 살며 옮지 못한 목적을 위해 시간을 소비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인생이 바람처럼 지나가버린다. 결국 죽음이란 마지막 관문 앞에 도달했음을 너무 늦게 깨닫고 만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끝도 없이 탐욕을 부리고, 어떤 사람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목표에 매달린다. 술에 취해 흥청거리 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게으름에 짓눌려 매일 빈둥거리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끝없이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며 명예를 얻으려 애쓰고, 어떤 사람은 돈에 대한 욕망에 눈이 멀어 바다와 육지를 떠돌며 방황한다.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타인을 위험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누군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맹목적으로 보필하며 하인 노릇을 하느라 진땀을 뺀다.

 

 

신으로 추앙받는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누구보다 신에게 많은 축복을 받았지만 언제나 안식을 추구했고, 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자유롭기를 원했다. 그의 대화는 언제나 ‘자유를 향한 희망’이라는 주제로 끝이 나곤 했다. 언젠가 스스로를 위해 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칫 헛될 수도 있는 달콤한 위안에 기대어 어려운 공무를 해결하는 데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비록 천 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야 한다고 해도 우리 인생은 찰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자명한 진실이다. 인간의 악덕은 수없이 길고 긴 시간을 한입에 집어삼킬 것이 분명하다. 인생이 눈 깜짝할 사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무리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도 이성을 통해 이를 충분히 연장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시간은 재빨리 도망치려고 들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거나 멈추려고 하지도 않으며, 언제든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것처럼 혹은 그걸로 충분한 것처럼 세월이 가는 대로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위대한 인물들은 온갖 역경을 이겨냈고 부와 공적인 자리, 쾌락을 멀리하고 삶의 끝자락에 이를 때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데 몰두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제대로 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세상을 뒤로했다. 그러니 평범한 이들이 사는 법을 제대로 모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사는 것은 현재를 사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며 내일에 기대어 오늘 하루를 낭비하는 것과 같다. 행운의 여신의 손에 자기 미래를 맡기고 자신의 수중에 놓인 것을 흘려보내는 꼴이다. 우리는 어디를 보고 있는가?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법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고 깊이 생각에 잠겨 있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하듯이,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고 잠을 자거나 깨어 있는 순간에도 인생은 같은 속도로 빠르게 흐른다. 결국 인생의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이를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정말 알고 싶은가?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을 보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은 몇 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애걸한다. 자기 나이보다 젊은 것처럼 행동하며 기쁨을 얻고 자신을 기만해가며 운명조차 속일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나약함에 굴복하고 유한한 존재임을 깨달은 후, 겁에 질려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의해 질질 끌려가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지금까지 제대로 살지 못했고 너무 바보처럼 살았노라고 후회하며 병상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제대로 인생을 즐기며 살 거라고 한다. 정작 제대로 누리지도 못할 것을 얻기 위해 기를 쓰며 살았던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이었는지 돌이켜보면서 마침내 그간의 노력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를 쉽게 잊고, 주어진 현재의 시간을 소홀히 하며, 미래의 시간을 두려워하는 자들의 인생은 짧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가련하게도 그런 자들은 인생의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지금까지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그저 분주하게만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른 일 때문에 분주한 사람들은 모두 가련한 존재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련한 자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 남의 수면 시간에 맞추어 잠을 자고, 다른 사람의 걸음걸이에 맞추어 걷고, 가장 자유로워야 할 사랑과 증오에서도 남의 말에 따라야 하는 자들이다. 만약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짧은 것인지 알고 싶다면, 내 인생에서 오롯이 내 것인 부분이 얼마나 적은지 살펴보면 될 일이다.

 

 

이제 현인이 아니라 완벽하게 인격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경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현인은 두려움에 떨며 한 걸음씩 걸을 필요가 없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서 운명의 여신을 마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결코 물러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인은 자신이 가진 재산과 소유물, 그리고 사회적 지위뿐만 아니라 본인의 몸과 눈, 손, 그리고 스스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모든 것, 그 자신까지도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현인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 생각하고 언제든 불만 없이 내려놓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뭐 그리 힘든가? 제대로 죽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제대로 살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죽고 사는 문제에 큰 가치를 두기보다는 생사를 덧없는 것이라 여겨야 한다.

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 “전투에 나선 검투사들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고자 할 때 우리는 적의를 느낀다. 반대로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무한한 호의를 보인다. 우리도 그와 똑같은 입장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때로는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느낀점

세네카의 철학에서 가장 깊이 다가온 것은 "마음의 평정"입니다. 세네카는 지나친 욕망과 외부의 평가에 휘둘리는 삶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강조하며, 진정한 행복은 내면의 평화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죽음과 불행을 염두에 두고, 현재를 충실히 살라"는 그의 조언은 삶의 본질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를 놓치곤 하는데, 세네카의 철학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진정한 평정과 만족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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