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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 인간 2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0. 4.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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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를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인간은 이런 상황에서 손에 땀을 쥐며 비록 게임이라도 마치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같이 느낀다. 특히 무언가 내기를 걸었다면 그런 기분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즉 궁극적으로 목숨이라는 요소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생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공상과학 소설가 야마모토 히로시는 <<아이 이야기>>에서 인간과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로봇과의 대화 끝에 인간 소년에게 마음속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설령 로봇에겐 이기지 못하더라도 인간에겐 자랑할 만한 점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꿈을 꾸는 것. 이상을 쫓는 것. 이야기를 하는 것.” -p79

 

 

 

범용 인공지능이 실현됨으로써 인간은 기계와 동등한 선에 서게 되었으며, 그 결과 인간은 기계로 대체되어도 괜찮아진다.

 

“인공지능이 폭넓은 영역에서 자율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획득한다면 대부분의 영역에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결과 인간은 기존의 경향을 기반으로는 기술 진보를 예측할 수 없는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을 맞이하게 된다. 그 변화는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p83

 

 

 

프로젝트 참가자는 고인의 목소리 등을 녹음한 기억 매체를 페퍼에 삽입하고 페퍼의 얼굴 부분에 고인의 얼굴 사진을 띄워 고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 목소리는 49일 째를 맞이하면 자동 소멸하지만 유가족은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

 

기계에 대한 인간의 수용성은 이만큼 유연해졌다. 지금까지의 사례는 전특이점 단게에 이른 인간과 인공지능(혹은 로봇)의 상호 이해라는 선에서 정리할 수 있다.

 

영화 <그녀>의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관계는 이 단계에서 시작한다. -p88

 

 

 

영국의 레딩대학교 연구원 케빈 위릭이 2000년에 프로타입이라 이름 붙인 사이보그화 실험을 실시했다. 컴퓨터에 접속된 단말기를 자신의 팔에 이식하는 실험이었다.

 

워릭이 사이보그 실험에 몰두하게 된 동기는 <<나는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기계는 다양한 지성(활동)을 펼치는데, 머지않아 인간의 다양한 지성을 능가하게 된다.”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기술의 도움으로 자기 자신을 바꾸고 인간의 형태를 업그레이드하는 능력”

 

이 필요하다고 했다. -p97

 

 

 

 

 

 

뇌의 가소성이란 무엇일까? 가소성을 알아야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정의 할 수 있으며, 인간이 어떠한 존재인지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뇌의 가소성이란 우리의 뇌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와 어른이 된 나의 사고방식은 다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면 해외 생활을 해보면 알 수 있듯이, 생활 환경에 따라 사고방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돌이켜보면 이전의 생각과 다른 사고방식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별견할 수 있다.

 

이처럼 뇌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물론 아주 잠시뿐이지만 아이디어를 떠올린 상태의 뇌로 멈춰 있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뇌는 또다시 새롭게 변화한다. 이것이 바로 뇌의 가소성이다. -p125

 

 

 

2016년 12월 20일 미국 정부는 인공지능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오바마 정권의 과학 및 경제 전문가들이 정리한 자료로, 비관론과 낙관론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

 

지금 부터는 <와이어드>의 기사 “일자리 47퍼센트는 인공지능에게 빼앗기며 격차는 점차 확대된다 : 미정부보고서”*2016년 12월 26일)를 인용하겠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화교환원이나 사무실 서류 정리 직원, 영행사 직원, 조립라인 작업자 같은 직업이 이미 자동화에 일자리를 빼앗겼으며 현재는 택시나 우버 운전사들의 직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

 

트럭 업계는 향후 10년 이내에 자동화로 바뀔 것이다.(미국에는 380만 명이 운전 관련 업종에 종사한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도(중락..) 무인단말기나 자동 주문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자동화 보급률을 예측하는 데 두 가지 다른 계산법을 사용한다. 우선 낙관적인 전망의 경제협력개발기기OECD 연구자들은 자동화로 일자리의 내용은 변화되겠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 10~20년 사이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일자리는 전체 직업 중 9페센트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p160

 

 

 

범용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시대가 온다면 일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인공지능에게 파멸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선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우려스러운 부분은 인간의 근본적 욕망인 가소성(자신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힘)이 범용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움직임을 멈출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것이 훨씬 더 두려운 일이다. -p178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것이다. 행여 인간에게 불이익을 초래하더라도 인간은 해결책을 찾아가며 불가능에 도전할 것이다.

 

기술 개발은 가장 큰 장점과 불편함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멈추기를 바라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즐겁기 때문이다. 인간은 정말이지 알 수 없는 생물이다.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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