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내동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방문해 보고 싶은 맛집이 있다.
원조 국수라는 간판 있는 집이다.
어찌나 손님이 많은지 혼자 방문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난번에 혼자 방문했다가 가게 내부만 뻘쭘하게 구경하고 나왔다.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찾는 걸까? 호기심이 생긴다.
이번에도 행주 내동에 방문했으나 원조 국숫집은 못 가고(역시나 손님이 많다) 그 옆에 있는 해울 돈가스 집을 방문하였다.
우선 간단하게 수프부터 나온다.
나는 돈가스 집에서 수프가 나오는 것이 좋다. 향수를 자극한다.
예전에는 경양식집에 가면 주문받을 때 웨이터가 이렇게 말했다.
“밥으로 드시겠습니까? 빵으로 드시겠습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촌스럽지만 그 시절에는 그랬다.
지금도 예전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곳이 있다. 용산의 용사의 집 2층의 경양식 집이 그렇다.
그곳에 가면 머리를 짧게 깎은 종업원이(아마 군인일 것이다) “밥으로 드시겠습니까? 빵으로 드시겠습니까?” 하고 물어본다.
그리고 컵에서 조금 높은 곳에서 물을 따라준다. 예전 방식 그대로다.
예전 방식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분이라면 그곳을 한번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가게 실내는 깨끗했다.
그렇다고 실내 내부가 고급지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냥 문자 그대로 깨끗하다.
좀 특이했던 건 돈가스 + 짬뽕이라는 메뉴였다.
대부분의 돈가스 집은 이런 메뉴가 일반적이다.
돈까스와 우동 혹은 돈가스와 메밀국수.
돈가스와 짬뽕 메뉴는 처음이었다.
어떤 맛일지 호기심이 생겼다.
혹시 이 집만의 독특한 짬뽕이 돈가스 맛을 더욱 감칠 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기대감으로 돈 · 짬뽕 세트를 주문했다.
돈가스는 맛이 괜찮았다.
돈가스 겉은 바삭하게 익었고 고기는 씹히는 맛이 부드러웠다.
소스는 상큼했으며 돈가스와 잘 어우러졌다.
별 5개 중 4개 정도는 줄 수 있는 맛이었다.
실망스러웠던 것은 새롭게 개발한 짬뽕 메뉴였다.
특별할 것 없는 그냥 일반적인 미니 짬뽕이었다.
돈가스와 짬뽕과의 조합에 대해 평가한다면......
음... 짬뽕은 짬뽕이고 돈가스는 돈가스일 뿐이었다.
두 메뉴가 함께 나왔지만 별개의 메뉴를 조금씩 더 맛보는 정도 었다.
왜 이 집에선 돈가스와 짬뽕의 조합을 메뉴에 넣었을까?
돈가스 못지않게 짬뽕 맛을 제대로 내는 것도 힘들 것이다.
혹시 짬뽕을 잘하는 집에서 짬뽕과 돈가스 메뉴를 개발했으면 더 훌륭한 메뉴가 되지 않았을까?
불 맛을 제대로 낸 짬뽕과 상큼한 소스가 뿌려진 돈가스를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가격적인 면도 고려해야 하니 그 가격에 돈가스와 짬뽕 맛을 내는 데는 이 정도가 합리적이었을지 모르겠다.
이 식당에는 다양한 돈가스 세트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개인적으로 돈 · 짬뽕 세트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좋았던 점은 돈가스를 먹고 난 뒤에 소화가 잘 되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돈가스 전문점에서 돈가스를 먹고 나면 기름 냄새가 나는 트림이 나서 거북했다.
이 곳에서는 아마도 신선한 기름에 돈가스를 튀긴 것 같다.
먹고 난 뒤에도 속이 편했다.
내 돈 내고 사먹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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