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우리가 공부하는 영어는 크게 2가지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배하는 시험을 위한 영어와, 대입 이후 중심이 되는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다.
이 2가지 영어는 굉장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어가 기초가 된다. 문법은 필수는 아니다.
-말하기와 듣기가 중심이다. -영어 원서 뉴스 미드 팝송 등이 주된 교재다 .
-원어민과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최종 목표다.
-단어와 문법이 기초가 된다. -지문을 해석하는 읽기가 중심이다.
-약간의 듣기가 필요하다.
-말하기와 쓰기는 평가 되지 않는다. (수행평가 서술형문항 제외) -교과서와 문제집이 주된 교재다.
-수능 영어 1등급이 최종 목표다.
-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를 공부해서 시험을 위한 영어를 잡는 로드맵
- 시험을 위한 영어를 먼저 잡고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를 공부하는 로드맵
이 로드맵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교과서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 탁월한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 내신 1등급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영어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영자신문 동아리, 영문학 동아리 등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이 활동들을 스펙 삼아 대입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학교 영어 내신이 A등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고민을 해야 한다. 중3 때 특목고나 자사고에 지원을 할 때 입시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A등급이 꾸준히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시험 중심의 대한민국 교육 환경에서 아이의 영어 경쟁력이 약하다는 뜻이다. 이때 부모가 유창한 영어를 고집하면 아이는 남들보다 2배 이상 영어 공부를 하면서도 시험 성적은 높지 않은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고등학교 입학 후 수능 모의고사를 봤을 때 4등급 이하 또는 영어 내신 성적이 3, 4등급 이하로 나온다면,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입에서 굉장히 불리한 상황에 놓인다. 압도적인 영어 실력으로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커버하지 못하면, 고입과 대입에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아이가 영어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공부하기를 즐거워한다면, 영어 공부에 박차를 가해도 좋다. 아이가 시키는 공부만 겨우겨우 한다면, 초등 고학년에 들어서면서 시험을 위한 영어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을 추천한다.
의사소통을 목표로 영어를 마스터한 대표적인 예로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을 들 수 있다. RM은 대한민국 일산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가 그룹의 영어 인터뷰를 담당하고 있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설까지 했다. RM은 어떻게 영어공부를 했을까?
- 시트콤 <프렌즈>를 이용한 영어 공부
- '한글자막 - 영어자막 - 무자막' 순으로 시청
인터뷰에서 그는 <프렌즈> 시청만으로 영어가 완성된 것이 아니고, 영어 학원을 20개 이상 다녔다고 밝혔다. 의사소통을 추구하는 영어는 시험을 위한 영어보다 더 많은 공부량을 필요로 한다. 원어민에 버금가는 유창성을 갖추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RM의 경우는 <프렌즈>를 공부의 기초로 삼되, 실제 영미권에서 활용되는 문화 매체들을 통해서 영어 공부에 동기 부여를 얻었고 이를 공부에 활용했다고 한다.
'경쟁과 변별'이라는 요소가 대한민국 교육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수능 영어에 절대평가를 도입했지만 난이도는 크게 낮아지지 않은 이유다. 변별의 목적을 지우기 힘든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조건 시험을 잘 봐야 한다.
영어 고수가 된 많은 사람들은 문법과 읽기 중심의 한국 영어 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 시험에서 100점을 받아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말하기 공부를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것은 현재 수능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 4~10%의 학생들의 이야기다. 1등급 실력의 학생이 영어 말하기가 전혀 안 된다면 더 욕심을 내어 원어민 수준에 가까워지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할 것을 추천한다.
문제는 1등급이 아닌 나머지 90%가 넘는 학생들이다. 이들에게 말하기 공부는 사치일 뿐이다. 수능에서 평가하지 않는 말하기를 공부할 여유는 없다.
많은 중학생들이 학교 시험을 대비할 때 교과서 본문을 외우는 식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 시험범위가 적은 중학교에서는 이런 식의 공부 방법이 꽤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공부 범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기 때문에 한정된 내용을 외우는 식으로 공부해서는 고득점이 불가능하다.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는 시험 범위의 내용을 외우는 공부를 뜻하지 않는다.
시험을 위한 영어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기초 단어와 문법을 익히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영어의 기초가 완성되면, 시험 기간에 서술형 대비만 추가해도 중학교 내신을 잡을 수 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수능 영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능 영어에 대한 적응 훈련을 한다.
단어, 문법, 문장 해석이 되면 영어 원서 읽기나 미드에 도전해도 충분히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단어와 문법 실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보다 분석적으로 영어로 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는 말하기와 듣기 위주의 공부법에 비해 구시대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 면에서 실속 있게 원하는 영어 공부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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