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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The Shallows)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0. 11.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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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IT 기기들, 스마트폰, 아이패드, 노트북 등등. 내 주변에는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는 매체들이 넘쳐 난다. 그리고 너무나도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으며, 정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을 이들 매체들을 이용해서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한 기능들이 정말로 순기능만 있을까? 혹시 나도 모르는 역기능은 없을까?

 

매일 같이 잠자리에 들어 이불을 덮고 스마트폰으로 이것 저것을 찾고 있는 내 모습에 보면서 분명 이런 스마트 기기들에도 역기능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스마트 기기들의 안 좋은 점에 대해서는 신문 지상이나 관련 책들에서 많이 언급되었지만 자세히 찾아보지 않아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게 다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인간이 이런 편리한 정보 접근으로 인해 창조성을 잃어 간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몇번의 터치로 세계의 실시간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간은 더 이상 깊은 사색이나 명상을 하지 않게 되었다.

나 조차도 일방적인 정보 받아들이기만 할 뿐 받아들은 정보에 대한 깊은 사색은 하지 않는다. 사색할 시간이 없다. 또 다른 관련 정보가 넘쳐나 그런 정보를 또 찾아 나서기 바쁘다.

 

이젠 일상을 파고든 스마트 기기들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이 쉽지 않다. 이젠 이런 기기들이 너무나도 내 일상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은행 업무서부터 일상의 즐거움까지 모든 것이 스마트 기기을 이용해야 가능하다. 하다 못해 법륜 스님의 즉문 즉설도 유튜브에서 즐겨 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화를 이루워야한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안 된다. 쉽지 않겠지만 따로 시간을 내어 내가 받아들인 정보를 사색해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정보의 일방정 받아들임이 아닌 필요에 따라 받아들이는 삶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온라인에 있을 때 하지 않는 행동 역시 신경학적인 결과를 낳는다. 불꽃을 만드는 뉴런들이 함께 묶이듯이 불꽃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뉴런들은 연결되지 않는다.

웹 페이지를 훑어보는 데 시간을 보내느라 책 읽을 시간이 사라졌듯이, 작은 글자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시간 때문에 문장과 절을 지어내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사라졌듯이, 링크들 사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느라 보내는 시간이 조용한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모아냈듯이 오래된 지적 기능과 활동에 사용되던 회로들은 약해지고 해체되기 시작했다.

뇌는 사용하지 않는 뉴런과 시냅스를 더욱 긴급한 다른 업무 수행을 위해 재활용한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시각을 얻지만 오래된 것은 잃어버린다.

-p180

 

 

 

인터넷은 우리로 하여금 그 규모나 범위 면에서 전례가 없는 정보의 도서관을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은 우리가 이 도서관을 통해 편하게 분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우리가 찾는 정확한 대상이 아니라도 적어도 당장의 목적에 부합하는 무언가를 찾도록 한다.

인터넷이 축소시키고 있는 것은 존슨이 말한 첫 번째 종류의 지식이다. 우리 스스로 깊이 아는 능력, 우리의 사고 안에서 독창적인 지식이 피어오르게 하는, 풍부하고 색다른 일년의 연관 관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바로 그 능력 말이다.

-p213

 

 

1950년대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다가오는

"기술 혁명의 파도는 인간을 꼼짝 못하게 넋을 빼놓고 눈을 멀게 하고 현혹시켜 이 계획적인 생각은 어느새 유일한 사고방식인 양 받아들여지고 실행될 것"

이라고 관측했다. 그가 우리 인간성의 정수라고 여긴 '깊은 사고'는 돌진하는 진보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격동의 기술 발전은 콩코드 역에 도착한 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사색과 명상을 통해서만 가능한 잘 정제된 인식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잠식할 것이다.

하이데거는 "기술의 광란은 모든 곳에서 견고히 자리 잡을 태세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적었다.

우리는 이 같은 현상이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우리는 이 광란을 우리의 영혼 속으로 기꺼이 맞아들이고 있다.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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