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블로그를 작성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나만 그런가? 아니다. 분명 힘든 일이다. 그런데 무엇을 얻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얻는 것도 아닌데 자꾸 블로그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생각해보면 무지막지하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나도 어느 정도는 최소한의 뭔가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답답함이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도 나도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을 한다고 하니 나도 뭔가는 해야 하는데 그중 가장 쉬운 것이 블로그가 아닐까 생각했고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하지만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김민석PD가 쓴 "매일 아침 써 봤니?"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바로 도서관에 찾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인생을 살면서 어려운 고비를 맞이할 때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일 1편의 블로그를 작성한다고 한다. 물론 새벽 5시에 기상하기 위해 저녁 약속은 되도록 잡지 않으며 10시 전에 취침에 들어간다고 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매일 이런 삶의 패턴을 따른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책은 비교적 쉽게 읽힌다. 그리고 내용 또한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이 많다. 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책속에서 제시하는 삶의 패턴들이 쉽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나 자신이 김민석 PD의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에 설득된 것 같다. 한 번 따라 해 보고 싶다.
어쩌면 제 인생은 지금까지 실패로 점철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자 꼬시려고 춤을 배웠는데 영뚱하게 춤에 중독되고 말았고요. 통역사 되려고 영어를 공부했는데 엉뚱하게 예능 PD가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드라마를 연출하려다 엉뚱하게 블로거가 되어 있네요. 여자를 사귀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춤을 연습하는 순간순간이 즐거웠어요. 통역사가 되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영어 문장을 하나하나 외우는 순간 성장의 성취감을 느꼈고요. 대박 드라마를 연출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하루 한 편씩 글을 올리는 매 순간이 즐겁습니다.
-p47
영어 공부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고,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잘할 수있는 길은 없습니다. 더 잘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우선이고요, 그다음은 매일매일의 꾸준한 실천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한 달 후에 공개할 글을 씁니다.
-p180
그런 점에서 진정한 딴따라는 블로그 작가입니다. 거리의 악사가 아침마다 붐비는 길거리로 나가듯 블로그 작가는 사람들이 다니는 인터넷 길목으로 나갑니다. 그러고는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줍니다. 책이든 영화든 여행이든, 그날 아침 나를 가장 설레게 하는 이야기를 해요. 길거리 즉석 공연이라 서툴 때도 많지요. 나중에 다시 보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요. 악사가 매일 거리에서 연습한 공연을 녹음해서 음반으로 내놓는 것처럼, 저도 1년에 한번씩 베스트 레퍼토리를 모아 책으로 내놓습니다. 거리의 악사 발밑에 놓인 CD는 이렇게 말을 건넵니다.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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