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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속성 1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0. 9.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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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돈은 법인보다 더 정교하고 구체적인 인격체다.

어떤 돈은 사람과 같이 어울리기 좋아하고 몰려다니며, 어떤 돈은 숨어서 평생을 지내기도 한다. 자기들끼리 주로 가는 곳이 따로 있고 유행에 따라 모이고 흩어진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붙어 있기를 좋아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패가망신의 보복을 퍼붓기도 한다. 작은 돈을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선 큰돈이 몰려서 떠나고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 결에서는 지식(이자)을 낳기도 한다.

 

 

 

1,000만 원을 연이지을 60%의 단리로 5년간 이자를 받기로 했다면 5년 후에 1,300만 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자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원금과 합쳐 이자를 받으면 48만 8,502원을 더 받는다. 차이가 없는 듯해도 이미 20개월간의 이자를 추가로 받는 셈이다. 이것을 10년으로 바꾸면 219만 3,967원으로 87개월간의 이자에 해당된다. 만약 이 상태를 20년간 지속한다면 원금보다 많은 1,110만 2,045원의 추가 이익을 얻게 된다.

영리한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같은 복리 이자를 받더라도 1년에 한 번 이자를 받는 것보다 분기별로 나눠 받는 것이 더 좋고 월 별로 이자를 받으면 훨씬 더 이익이라는 걸 즉각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결국 복리를 내 편으로 만드는가, 적으로 만드는가에 따라 재산의 정도가 달라진다.

복리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복리에 대한 이해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1만이 복리를 이해한다고 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m)은 복리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자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말했다.

 

 

 

처음 1,000만 원은 내 노동과 시간으로 오롯이 나 혼자 이루었지만, 그 1,000만 원이 스스로 일을 해서 나를 돕고 있기에 둘이 함께 일을 하는 셈이다. 즉, 나와 자본이 다른 자본을 만들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 번째 1,000만 원을 모으기 위한 노력 수치는 95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수치는 두 번째 1,000만 원을 모으고 세 번째 1,000만 원을 모을수록 점점 작아진다. 처음 1,000만 원을 끄는 데 10개월이 걸렸다면 두 번째 1,000만 원은 9개월, 그 다음은 7개월, 그다음은 5개월, 이렇게 줄어든다. 처음 1,000만 원을 모으기 위해 100을 노력했다면 1억 원이 되는 마지막 1,000만 원은 불과 20 혹은 30 정도의 힘으로 만들어진다. 그렇게 몇 년 후에 1억 원을 모으고 그 1억 원은 동일한 과정을 통해 다시 몇 년 후엔 몇 억이, 더 지나면 100억 원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기 위한 가상의 이야기지만 제욱 씨의 사례로 우린 몇 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첫째, 100억 원은 거금이지만 일정한 소득을 손실 없이 만들려고 하면 생각보다 적은 돈이다. 반대로 말하면 나에게 276만 원의 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면 100억 원을 가진 자산가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정기적이고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보통 그 액수의 100배 규모 자산의 힘과 같다 그만큼 정기적인 자산은 높은 가치를 가진 고품질의 자산이다.

 

둘째, 돈은 버는 것만큼 지키기도 힘들다. 돈을 잃지 않고 지켜내는 일은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배워야 할 일이다: 버는 것은 기회와 운이 도외 주기도 하지만 지키는 건 공부와 경험과 지식이 없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가치다.

 

셋째, 정말 100억 원을 가졌어도 276만 원 급여 생활자의 생활 태도를 넘어서는 순간 재산이 하향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검소하고 단정한 삶을 살아야 한다.

 

당신은 100억 원을 벌 사람이니 미리 이 지혜를 받아들이기 바란다.

 

 

 

만약 주식 투자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마치 회사를 경영하듯, 대학 학부 과정을 다니듯, 4년은 공부하기 바란다. 좋은 선배가 있다면 수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내겐 위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Benjamm Graham), 하워드 막스(Howard Marks), 안드레 코스톨라니 (André Kostolany) 같은 분들이 투자자로서 오랜 성공과(여기서 오랜 성공은 아주 중요하다) 삶의 통찰을 갖춘 철학적 선생이다. 이런 사람들의 투자 철학을 받아들인 선배라면 배울 만하다.

나는 투자나 사업에서 '왕년'과 '이론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투자나 사업을 잘해왔고 지금도 잘 벌고 있는 사람만 믿는다(여기서도 오랜 기간은 이주 중요하다).

 

 

 

나 역시 주식을 10여 개의 종목으로 분산해놓고 채권, 예금, 부동산 등으로 나눠 놨다. 달걀을 각 바구니에 담아 식탁, 선반, 냉장고, 책상에 나눠 놓은 것이다. 물론 너무 많은 분산은 이익도 분산시켜 버리기에 각 시장 안에서 개별적 공부가 필요하다.

나는 자산을 모을 때는 집중 투자를 하고 자산이 자산을 만들어낼 때는 분산 투자를 지킨다. 즉, 공격수로 내보내는 자산은 공격적으로 한 놈만 패는 전투적 투자를 하고 수비수로 지키는 자산은 널리 분산시킨다.

이 자산이 반드시 지켜야 할 자산이라면 몽땅 선반 위에 올려놓으면 안 된다. 천천히 차곡차곡 잃지 않고 버는 것이 가장 빨리 많이 버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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