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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LINE SHOPPER(헤드라인 쇼퍼)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1. 5. 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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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삼 지음

인터넷 상의 정보(뉴스)를 소비자 입장에서 취사선택하는 방법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반대로 뉴스의 작성자 입장에서 소비자에게 어떻게 하면 더 시선을 끌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인 것 같다. 음... 생각해 보면 제목 장사로 아무리 독자(소비자)의 시선을 끓수 있다고 해도 내용이 읽을 만한 것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읽어 보는 수밖에... 하지만 또 제목을 유심히 보면 어느 정도는 뉴스의 취사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말 써놨듯이 헤드라인 쇼퍼(독자, 소비자)와 헤드라이너(헤드라인 작성자)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그리고 뉴스의 취사선택 방법으로 유쾌(Funny), 유익(Fruitful), 참신(Fresh), 궁금(Foggy), 심오(Far-sighted) 이렇게 다섯 가지의 필터(5F)를 제시한다.

 

저자는 5F에 부합하는 기사를 찾기 위해 일간지 3개(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신문)와 경제 전문지 1개(한국 경제 신문)에서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1년 8개월가량의 뉴스를 살펴봤다고 한다. (2천 일 정도의 분량)

 

그런데 책을 읽어 보면 2천 일 정도의 기사에서 5F에 부합하는 기사를 취사 선택 했을 뿐 아니라 그 기사에 대한 요약과 본인의 생각 그리고 끝으로 헤드라인 작성 요려 까지 적어 놓았다. 머릿 말에는 2천일 분량의 기사를 읽다 중간에 손을 놨다가 다시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해 가는 대목이다.

 

유쾌한 헤드라인

군산 꽃새우에 항복한 새우깡

국민간식이다 보니 관련 뉴스가 제법 많다. 그런데 해피엔딩 결론을 헤드라인에 다 보여주는 건 좀 아쉽다. 독자들은 기사는 클릭하지 않고 해피하게 엔드 할 수 있다.

 

군산 꽃새우 다시 새우깡 속으로... 농심, 100% 미국산 철회 

농심, 국민과자 '새우깡' 다시 국내산 새우 사용

 

다툼의 배경이나 전개 과정에 대해 약간의 단서를 주는 헤드라인이 좋다. 독자들은 답답함을 못 견디고 클릭할 수밖에 없다.

 

"꽃새우가 무슨 죄" 어민 반발에 새우깡 백기

새우깡, 다시 국산 원료 쓰기로... 품질 보증은 어떻게?

 

유익한 헤드라인

안으로, 밖으로, 위아래로... '누가 제일 잘 접나' 전쟁

폰 매니아 혹은 신상 구매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이라면 모를까 '폴더블폰'이 쏟아진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하고 그냥 지나칠 공산이 크다.

 

전운 감도는 한중'폴더블폰 대전'

1억 화소 카메라 폴더블폰 쏟아진다.

 

폴더블폰의 모양(조개껍질), 크기(손바닥에 쏙), 종류(롤러블), 횟수(두 번 접는) 등을 살짝 흘려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 팔리고 없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애가 타면서 클릭하는 손길이 부들부들 떨린다(필자도 지금 쓰는 폰의 수명이 다 되기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중이다.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도 멀쩡해서 문제지만).

 

삼성 '조개껍질 폴더블폰' 펼친다

접으면 손바닥에 쏙...'갤럭시 Z 플립'폴더블폰 대중화 시대 연다

LG "모바일 판을 디집어라"... 폴더블 건너뛰고 롤러블'직행'

"접고 또 접고"...中 TCL,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공개

 

 참신한 헤드라인

'품절'이라 쓰고 '배송 문제'라고 읽는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라 쓰고 ~라 읽는다'는 표현이 부쩍 늘었다. 최소한 아직까지는 질리지 않는다. 어떤 인물이나 현상에 대한 진정한 의미나 차마 적지 못한 속내를 살짝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다. 헤드라인(Head line)이라 쓰고 하트라인(Heart line)이라 읽는 것처럼 말이다. -p206

 

배송이 지연되는 것만 강조하면 '품절'과 '배송' 사이의 속절없는 엇갈림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배송 이야기만 나오면 어제 주문한 물건이 언제 도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소비자들의 눈빛이 예리해진다.

 

라면-통조림 등 주문 몰려... 온라인몰 배송지연 사태

주문.매출 사상 최대인데 앱은 다운되고 배송은 지연...

c커머스 '코로나 비상'

 

배송 문제가 품절로 표출되는 현상을 제대로 짚기 위해서는 배송과 품절이 모두 헤드라인에 등장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

 

'품절'vs'느려도 배송' 어느 쪽이 좋으세요?

배송지 '대구' 입력하니 품절?... 쿠팡 "주문 폭주로 배송 한도 초과"

 

궁금한 헤드라인

불황 때 뛰는 '립스틱 지수'... 이번에 마스크에 갇혔네

코로나 19 거리두기로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곤두박질 친다는 헤드라인은 그 자체로 우울하다. 안 좋은 기사에는 선뜻 클릭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개선되던 중소기업 경기 전망, 코로나 19 재확산에 꺾였다

'지원금 파티' 끝난 소비... 코로나 재확산에 경기 또 얼어붙나

한은, '코로나 쇼크' 올 경제성장률 -1.3%로 대폭 하향 조정

 

소비 위축의 구체적 예시, 혹은 예상치 못했던 현상 등이 담긴 헤드라인을 보면 실마리라도 찾고 싶은 절박한 심정에 기사를 들여다보게 된다.

 

코로나 발 경기침체, 립스틱 대신 불티난 '해외 명품'

"소비자심리지수 최악인데"... 명품. 화장품. 먹거리 가격 줄인상

 

심오한 헤드라인

코로나는 돌아온다, 방심과 망각의 틈으로

'방심하지 말라'는 말은 지당하신 잔소리로 들릴 수 있다. 헤드라인을 보고 '넵' 하면서 다음 헤드라인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정부 "싱가포르 코로나 재확산 보라, 절대 방심해선 안 돼"

안도하던 독일. 한국. 중국 코로나 19 재유행 조짐에 경악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면 독자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아래 헤드라인에 보이는 '연휴', '클럽', '해외' 등에 뜨끔한 분들은 반드시 클릭한다.

 

오늘부터 '코로나 연휴'... 순간의 방심에 뚫린다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 90명 육박... 코로나 19 재확산 불씨 되나?

해외발 코로나 비상... 장기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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