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전골이 생각날 때면 늘 찾는 집이 있다. 5~6년 전만 해도 꽤 많은 손님들이 있던 곳인데, 요즘은 예전만큼 북적이지 않는다. 그곳은 바로 '진고개'라는 한식 전문점이다. 갈비탕, 개장정식, 어복쟁반 등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하는 요리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바로 곱창전골이다.
이 집의 곱창전골은 끓기 시작하면 직원들이 오셔서, 가위로 곱창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주시고 국수도 넣어주며 이제 먹으라는 말씀을 하신다. 이런 소소한 서비스는 예전 방식의 고급 한정식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때마다 느끼던 건, 음식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게 준비되어 있다는 것.
특히 곱창과 육수가 어우러져 깊고 진한 맛을 낼 때마다 겨울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곱창의 고소한 맛과 얼큰한 육수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소주 한 잔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 배가 된다.
그런데 요즘은 예전과 조금 달라졌다. 예전처럼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이 서빙해주시는 모습은 사라지고, 종업원 수가 줄어든 느낌이다. 2층도 이제 운영되지 않는 것 같고, 반찬의 종류도 예전에 비해 조금 줄어들었다. 특히 예전에 있었던 '보쌈 김치'(맛김치)이 빠져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 김치 속에 밤과 은행이 들어가 있어, 다른 김치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게 빠진 점이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 요리의 맛은 여전히 변함없다. 특히 곱창전골은 예전 그 맛 그대로다. 곱이 가득 든 곱창과 얼큰한 육수, 그리고 다양한 야채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그런 맛을 떠올리면, 여전히 이 집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한식을 제대로 대접하고 싶을 때 이 집을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예전과 다소 변한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고급스럽고 맛있는 한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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