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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대련집

맛집

by 별을 보는 사람 2026. 1.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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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골목을 걷다 보면 유독 사람들이 몰려 있는 집이 있다. 간판부터 내부 분위기까지, 요즘 식당과는 결이 다른 오래된 느낌의 대련집이다. 항상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막상 방문해 보니 ‘맛집이라서’라기보다는 ‘이 공간이 주는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인다는 인상이 먼저 들었다.

 

 

메뉴는 단출하다. 돼지고기 수육과 칼국수. 일단 가격은 요즘 종로 물가를 생각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다만 맛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면 조금 애매해질 수 있다. 돼지고기 수육은 깔끔하지만 특별히 인상 깊지는 않았고, 칼국수 역시 무난한 국물과 면발이다. ‘여기 칼국수 정말 맛있다’거나 ‘수육이 다르다’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보통의 맛에 가깝다. 흠잡을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러 이 맛을 떠올리며 다시 찾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대련집의 진짜 특징은 분위기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의자식 구조가 아니라 방석에 앉는 좌식 방식이고, 테이블 간 간격도 상당히 좁다. 덕분에 공간은 늘 북적거리고, 옆 테이블 손님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다 들릴 정도로 가깝다. 솔직히 말하면 조용한 식사를 기대한다면 불편할 수 있다. 시끄럽다는 느낌이 들 만큼 소음이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 생각보다 젊은 손님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친구들끼리, 연인끼리 양반다리로 앉아 수육을 나눠 먹고 칼국수를 후루룩 먹으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요즘은 보기 드문 풍경이라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음식 맛보다 그 장면 자체가 이 집을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처럼 보였다.

 

정리하자면, 대련집은 ‘특별한 맛집’이라기보다는 ‘옛날 감성을 경험하는 공간’에 가깝다. 맛은 무난하고, 가격은 착하며, 분위기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린다. 북적이는 노포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한 끼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조용하고 깔끔한 식사를 원한다면 다른 선택지가 더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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