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이 집의 돼지불백은 맛있을 것 같다.
보통 이런 가게의 특징은 실내 장식이나 위생 (상식적인 수준으로) 등을 약간 포기한 대신 양과 맛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다.
이집 역시 다르지 않다.
사진의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홀(집의 마당)이 나온다.
마당에는 자갈이 깔려 있다.
그 자갈 위를 저벅 저벅 걸어가 빈 자리에 앉으면 된다.
만약 손님이 없었다면 주저 주저 했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손님들로 테이블 마다 꽉 차 있다.
가게는 방과 홀로 나뉘어 있고 홀에는 긴 테이블이 놓여 있다.
긴 테이블에 모르는 사람들과 거의 겸상 수준으로 앉아 밥을 먹는다.
물론 이런 분위기를 싫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음식의 맛에 모든 것이 용서된다. 나같은 사람도 많다. ㅋㅋㅋ
옆 테이블에 아빠와 아이들이 보인다.
아빠가 연신 공기밥 추가를 아이들에게 권한다. 불백이 맛있다 보니 공기밥이 부족한 것 같다.
맛은 딱 매콤한 돼지불백 그 맛이다.
불백에 이것 저것 섞어 풍미를 더하거나 하지 않았다.
이런 불백을 상추에 놓고, 마늘과 고추를 얹고, 된장을 바른 후, 입에 넣어면 된다.
행복해 진다...
좀 소란스런 분위기와 돼지 불백의 맛에 휩쓸려 계속 쌈을 싸다 보면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 잊어 버린다.
과식하기 딱 좋다.
가게에 들어가는 입구에 쌓아 놓은 연탄이다.
요즘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연탄을 보니 예전에 얼핏 봤던 시가 생각난다.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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