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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3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0. 6.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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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만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초월적 자기계발서

하지만 초월적 자기계발서는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따르는 종교적 교리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쓰일 수 있는 특정 부분만을 이용한다. 우선 기독교를 보자면,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내세우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순수 체험적인 영적 차원에서 얻으려고 했던 신비주의일 뿐이다. 거기에 깨달음으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불교적인 내용도 적당히 섞는다. 대우주의 본체인 브라만과 개인의 본질인 아트만이 하나라고 하는 힌두교의 사상도 적당히 버무린다. 일부 초월적 자기계발서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이야기한다. 거의 사이비 종교 수준이다. -p83

 

길을 가다 보면 여자 둘이 짝을 지어 얼굴이 귀하게 생겼다 혹은 첫인상이 이러 저러하다라는 말로 접근한다. 그럴 때면 관심 없다 라는 말을 남기고 바로 내 갈 길을 간다. 보통은 약간의 관심이라도 보이는데 이런 경우는 싹 무시하게 된다. 이런 행동은 그 간 사이비종교의 폐해를 뉴스나 신문지상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논리로(과학적 근거 없이) 써 내려간 자기계발서에는 자주 속아 넘어 간다. 최근에 본 책이 100일간 3가지 소원을 쓴다는 내용이다. 쓰면서 숨을 참아야 한다고 해서 참 어렵게 숨 참으며 100일간 썼다. 물론 소원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었던 것은 내 의지력에 대한 믿음이다. 100일 동안이나 (물론 한 두 번 빼먹어서 다음날 다시 심기일전해서 썼다.) 숨 참으며 어떤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런 자신감도 한 두 달이 지나니 없어졌지만 말이다.

 

 

 

시크릿은 작은 일조차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답답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을 쉽게 설득했다. 어렵고 고달픈 현실 때문에,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으면 그대로 현실이 된다고 하는 자기계발서에 쉽게 마음을 빼앗겼는지 모르겠다. -p86

 

이루어졌다고 믿으면 현실이 된다라는 믿음을 지속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루어 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루어 졌다고 믿는가? 근데 이런 논리에 설득당해 이루어 지지 않은 성공을 어거지로 믿으려 노력했다. 특히 신비주의 자기계발서를 처음 접하면서 읽게 된 네빌 고다드의 책들은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책에 나오는 문장들도 뭔가 신비하게 느껴지고 내용 또한 그랬다. 찰스 해낼의 마스터 키도 같은 내용의 책이다. 여하튼 이런 류의 책은 호기심을 자극해 책의 내용을 시도해 보게 하지만 딱 거기 까지다. 호기심을 자극하고는 희망을 갖게하고 어느 순간 잊혀진다.

 

 

 

아 참,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쿠퍼의 딸 이름은 나쁜 일만 자꾸 일어난다고 하는 머피 였다. 자신의 이름을 못마땅해야하는 딸에게 쿠퍼는 말한다.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물론 쿠퍼는 운명론자도 비관론자도 아니었다. 그는 일어날 나쁜 일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건다. 내 삶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끌어당김의 법칙이 아니라, <인터스텔라>의 포스터에 있는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와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삶의 자세와 태도다. -p99

 

그렇다. 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삶의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비루한 현실을 피하기 위해 또다시 뭔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고 주의를 둘러보다가 또다시 신비주의나 초월적 자기계발서가 인기를 얻을 때면 베스트 셀러 서가에 꽂힌 관련 책들을 들춰 보게 된다.  

 

 

 

초월적 자기계발서는 현실과 다른 새로운 원칙이 지배하는 세계를 창조한다. 초월적 자기계발서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원리와 시각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생각을 특정한 의미를 가진 개념어로 표현한다. 기존에 들어보지도 못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존에 있는 단어에 추가적인 개념을 집어넣어서 만든다.

개념어는 독자를 작가가 만들어낸 세상의 틀로 쉽게 들어오게 만드는 쉬운 방법이다.

그 개념어를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자기계발서가 만든 새로운 세계의 포로가 되고 만다. 다음은 초월적 자기계발서들이 사용하는 새로운 개념어 들이다. -p101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개념어들

 

저자들이 만들어 내는 개념어들은 보통 접하기 어려운 단어 들이다. 그래서 뭔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 개념어를 풀어내는 서술에도 흥미를 자극하는 것들이 많다. 그렇게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이 주장하는 것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심상화, 긍정적 파동, 확언, 부정적 반향 등등.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설명하면서 유명 인사나 아니면 현실에서 이런 저런 성공 사례들을 열거한다. 안 믿을 수가 없다. 물론 너무 황당 무계한 사례를 들 때면 믿기 어렵지만 그럴듯한 내용에는 믿기가 쉽다. 인터넷에 떠도는 관련 책들에 대한 서평도 한 목 한다.

 

 

 

자기계발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해결책을 말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서는 사회에 참여하는 길을 막는다. 선거를 통해 사회를 바꾸거나, 제도를 바꾸는 일 따위는 자기계발서가 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사회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은 자기계발서만이 아니다. 실제 유력한 정치 집단은 사회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만들어버린다. 언론도 그런 정치 집단의 편에서 보도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더구나 유력 정치 집단과 언론은 힘을 합쳐 사회 문제에 공통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들로 만들기도 한다.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p118

 

 

 

하지만 초월적 자기계발서는 서로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모든 자기계발서가 다 그렇다. 자기계발서에는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진다는 연대가 없다. 특별한 나들은 평범한 우리들과 함께 연대하지 않는다.

그들은 잘못된 사회를 보지 못하게 하고, 오로지 나만을 보게 만든다.

그들은 사회를 바꾸기 위한 우리의 힘보다 우주의 도움을 원하게 만드는 나의 생각만을 이야기한다. 나들은 우리보다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는 능력을 가진 내가 되기 위해서 자기계발서를 보고 또 본다. -p120

 

기득권 보호나 사회 시스템이 잘 못되어 구성원들이 힘들어 지면 이런 문제들을 개인의 문제로 만들어 버린다는 내용에 공감한다. 책에서 예 로든 한겨레 그림 판 그림들을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저자가 제시하는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지는 연대라는 방식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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