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사회라면 능력에 따른, 또 성과에 따른 적절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과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논리가 잘못된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당연한 논리로 현실을 합리화하기에는 현실은 차마 역삼각형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불공정하다.
-p194
나 역시 기회가 한 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다는 생각 보다는 혹은 적절한 분배 보다는 승자 독식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개천에서 용 나온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승자들은 교육에서조차 루저보다 훨씬 큰 특혜 속에 공부한다. 강남 대치동의 학원들에 전국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선생들이 몰려 있고 그들에게 수업을 받을려면 보통의 가정 수입으로는 참으로 힘든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이런 현상들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도대체 이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가 자식의 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쳐 더이상 자자손손 루저가 위너가 되기 힘든 현실을 어떻게 바꿀수 있나? 선진국이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북유럽 국가에서는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나? 우리 나라는 그들과 같은 행복 지수가 높은 국가로 갈 수 없는가?
하지만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습관은 버릇이 아니다. 반복을 통해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과 함께 일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좀 더 넓은 의미로 생각과 같은 정신적, 심리적 경향을 포함하여 쓰인다.
기업의 관점에서 필요한 습관이 좋은 습관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에서 변화시키고자 하는 습관의 방향은 기업의 인재상에 맞춰져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안정적인 성공의 중요한 바탕이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은 좋은 버릇과 다르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누군가에게 맞추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되었다. -p204
우선 이런 습관을 들이기가 무척 힘들다. 하다 못해 매일 매일 일기 쓰기도 힘들다. 물론 끝까지 해내는 사람도 있기는 하겠지만 나한테는 뭐 한가지를 계속 해서 습관들이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습관들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하니...참. 요즘 조기 은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50살도 않되 회사에서 은퇴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그렇게 힘들게 자신을 관리하고 성과를 내고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했는데 말이다. 이런 자기 관리를 통해서 행복해 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크다.
아침형 인간, 앞쪽형 인간, N형 인간, 호감형 인간, 소통형 인간, 다빈치형 인간, 아이폰형 인간 vs 렉서스형 인간, 이메일형 인간, 엑셀런스형 인간 등은 모두~형 인간이라는 제목을 가진 자기계발서 들이다. 꼭 이런 이름을 달고 있지 않더라도 많은 자기 개조형 자기계발서는 비슷한 개념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누군가가 요구하는 틀에 맞는 인간형이 되어야 한다고 그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그렇게 틀에 맞는 인간이 된다고 해서 장기 근무가 보장되는 것이 아닌 데도 말이다. 누군가에 맞추기 위해 잘리고 늘린 시간이 아닌, 그냥 내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p225
하지만 자기의 삶을 넘어 우리의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연대가 필요하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연대는 거창한 이념을 바탕으로 한 말이 아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저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지면 될 일이다. 우리들의 연대는 자기계발서가 필요 없는 세계를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 말은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으로 대신한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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