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로 막힌 골목 앞에서 멈춰선 우리들은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탓하며, 자책하고, 낙담한다. 혹시라도 자기계발서가 문제였다고, 그냥 다 책 속의 이야기였을 뿐이었다고, 어차피 막힌 골목이었다고 생각한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패한 사람들은 자신을 문제로 여기고 자신을 공격한다. 헛된 꿈을 가지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내가 내 주제도 모르고 괜한 짓을 했다고 자신을 탓하는 사람이 많다. 성공을 향한 노력의 과정 전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p139
자기계발서를 읽고 자신의 삶이 나아 지지 않았다면 그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따라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게 된다. 자기계발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어떻게 자기계발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자기 계발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고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로 무수히 많은 사람이 성공했다고 책 표지나 띠 지에 써 있지 않은가? 그리고 아무리 자기계발서를 읽고 따라 해도 어차피 막힌 골목이라서 어찌해 볼 수 없다고도 생각한 적 없다. 그저 그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따라 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거나 아니면 흐지부지 잊힐 뿐.
관찰 예능이 설정되고 편집된 가짜임을 알고 보더라도 우리 뇌는 착각한다. 관찰 예능은 드라마와 음악 프로 그림, 그리고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확연히 다르다. 저건 가짜야, 그저 TV프로 그램일 뿐이야라는 구분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TV 방송을 위해 편집된 화면만을 보고 출연자의 삶을 모두 본 듯한 착각을 한다.
관찰 예능의 보이는 영상이 현실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더 무서운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관찰 예능 덕분에 잘못된 기준으로 우리의 삶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145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마치 노란 레몬을 생각하면 입에 침이 고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관찰 예능도 같은 게 아닐까? 예능 프로그램 속 사람들의 실제 삶이 아닌 의도적으로 편집된 삶을 진짜의 삶이라고 우리 뇌고 반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실제 삶은 프로그램 속 연예인이 사는 삶과는 확실히 다르다. 알지 않는가?
자기계발서는 소수의 숭고미를 위해 다수의 비장미를 만들어낸다. 소수 성공자의 삶을 합리화하면서, 다수의 루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소수의 성공한 사람이 더 당당하게 성공의 성과를 누릴 수 있게 하면서, 동시에 다수의 사람이 자기 삶을 못마땅하게 여기도록 만든다. 우리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비장미를 느끼며 살아야 하는 루저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자기계발서는 우리를 루저로 만든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의 존재가 부정당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자기계발서가 존재하는 방식이 아닐까?
그러면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까? 좋은 모습으로만 가정해 본다면, 단단한 복지를 바탕으로 좀 더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한 제도를 만드는 국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복지는 노르웨이처럼, 교육은 핀란드처럼, 문화는 프랑스처럼, 경제는 독일처럼 말이다. 단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대략적으로 가늠해보자는 것이다. 로또 1등 당첨자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불행하더라도 부자로 살고 싶다고 하는 우리가, 돈 한번 마음껏 써보고 죽으면 소원이 없겠다 생각하는 우리가 부끄러워 부끄러워졌으면 좋겠다. 누구나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 p180
"내가 의도하는 삶을 현실의 삶이 따라가지 못하면 사람은 불행을 느낀다."
오늘 팟캐스트로 법륜 스님의 즉문 즉설 방송을 들었다. 질문자가 위와 같은 질문을 했다.
의도하는 삶과 현실의 삶이 너무 달라 너무 힘들다는 내용과 어떻게 하면 이런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질문했다. 법륜 스님은 보통 사람들이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처럼 잘 달릴 수 없으며 자신의 목표를 낮추고 현실의 바탕에서 조금씩 개선에 나가면 된다고 하셨다. 맞는 말 같다. 모두가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처럼 잘 달릴 수는 없지 않은가? 내 삶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면서 그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세상의 모든 존재가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토끼는 토끼로서 행복하고 다람쥐는 다람쥐로서 행복하고 사자는 사자로써 행복하다. 토끼한테 왜 사자같이 고기를 못 먹느냐고 탓하면 그때부터 본인의 존재가 부정당하고 불행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우리가 우리에게 시선을 돌려 우리의 삶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을 텐데, 왜 우리는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것일까?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은 부러운 소수의 성공자가 되기 위한 욕망이 아니라, 힘들게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공감과 연대가 아닐까? -p181
방송과 신문과 소셜미디어... 모든 매체들이 소수의 성공자들을 말하면서 개인 삶의 개선은 말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힘들게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4 (0) | 2020.06.03 |
---|---|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3 (0) | 2020.06.02 |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1 (0) | 2020.05.15 |
초서 독서법 2 (0) | 2020.05.14 |
초서 독서법 1 (0) | 2020.05.1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