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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에 무기가 되는가 3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0. 6.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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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관한 핵심 콘셉트 - 왜 이 사람은 이렇게 행동할까?

타고난 능력이란 없다, 경험을 통해서 인간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 존 로크(John Locke, 1632 ~ 1704)

타불라 라사 tablula rasa는 라틴어로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석판’이라는 의미로 타불라는 태블릿 tablet, 즉 판이라는 단어가 그 어원이다. 존 로크는 영국 경험론을 창시한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대학에서는 의학을 공부하여 해부학에 관한 저서도 남긴 인물이다. 로크는 그가 주장한 경험론처럼 실제로 의사로서 많은 영유아를 접해 본 경험을 통해, 태어날 때 사람의 심성은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석판, 즉 타불라 라사와 같다고 생각했다. - p82

 

로크가 부정한 철학자의 사고

데카르트 - 세상을 단순한 사고와 연역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즉 경험에 의지하지 않고 세상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주장.

플라톤 -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전생에서 얻은 지식을 갖고 있다는 주장.

 

 

 

로크가 주장하는 핵심 주제가

‘사람은 경험과 학습에 의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라면 이 주제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나 적용해 볼 수 있다. 인간의 수명이 100세에 이르는 시대에는 ‘다시 새롭게 배우는 일’이 매우 중요한 논점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기술의 발달이 두드러지는 사회에서는 한번 배운 지식이 금세 진부해지고 마는 경향이 있다. 이 사실을 생각할 때 자신의 경험을 초기화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p84

 

 

자유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을 동반한다 -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 ~ 1980)

프롬의 분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유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이 따른다. 이 고독과 책임을 감당하고 견디면서, 더욱이 진정한 인간성의 발로라고 할 수 있는 자유를 끊임없이 갈구함으로써 비로소 인류에게 바람직한 사회가 탄생하는 법이다.

하지만 자유의 대가로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폐부를 찌르는 듯한 고독과 책임의 무게에 몹시 지친 나머지 그들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손에 넣은 자유를 내던지고 나치의 전체주의를 택한다. 특히 나치즘을 지지하는 세력의 중심에는 소상인, 장인, 사무직 근로자들로 이루어진 하층 및 중산 계급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p86

 

인간이 이상으로 여기는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분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매사를 생각하고 느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 것은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 용기와 강인함을 지니고 자아를 철저하게 긍정하는 일이다.

- 에리히 프롬(자유로부터의 도피) - p88

 

 

 

불확실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 -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 1904 ~ 1990)

중요한 점은, 일반적으로 욕구계가 쾌락계보다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항상 무언가 느끼고 추구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도파민 시스템은 예측하지 못한 일에 직면하면 자극을 받는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란 스키너 상자 실험에서 네 번째 조건이었던 변동비율 스케줄에 해당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문자 메시지는 예측할 수 없다. 이들 미디어는 변동비율 스케줄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의 행동을 강화하는, 즉 반복해서 행동하게 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 -p93

 

 

 

인생을 예술 작품으로 대면한다면 - 장 폴 샤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 ~ 1980)

앙가주망이라 하면 뭔가 고상한 철학 용어로 들릴 수도 있지만, 결국은 주체적으로 관계한 일에 참여commit 한다는 뜻이다. -p94

 

샤르트르는 전쟁을 인생의 외부에서 닥쳐온 사건으로 여기는 것을 잘못이라 보았다. 전쟁은 ‘나의’ 전쟁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반전 운동에 몸을 던지거나 병역을 거부하고 도망칠 수도 있었고, 아니면 자살함으로써 전쟁에 항의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들의 이목을 생각하거나 단지 겁이 많아서, 혹은 가족과 나라를 지키고 싶다는 주체적인 의지로 이 전쟁을 받아들인 것이다. -p95

 

 

악의가 없어도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 ~ 1975)

평범한 인간이야말로 극도의 악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사람은 누구나 아이히만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 가능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사고하기를 멈추면 안 된다고 아렌트는 호소했다. 우리는 인간도 악마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되느냐 악마가 되느냐는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p101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일수록 인맥이 넓지 않다 -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 1908 ~ 1970)

소인의 교제는 까닭 없이 이루어지므로 자립성이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되어 그 관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척거리며 사귀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공의존’이라고 표현한다. 공의존은 원래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그를 간호하는 파트너에게 의존하는 동시에 파트너도 환자를 돌보는 행위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아내는 상태가 오랫동안 관찰된 데서 생겨난 개념이다. 이때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이 관계에 있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와 그의 파트너는 알코올 의존증 자체가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는 대 중요한 동력이라는 사실을 무의식 중에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치유를 바라면서도 문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과적으로 환자가 자립할 기회를 방해하는 자기중심성을 감추고 있다. -p109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꺼이 생각을 바꾸는 사람들 - 리언 페스팅어(Leon Festinger, 1919 ~ 1989)

우리는 신념이 행동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과관계는 그 반대라는 사실을 인지 부조화 이론은 시사한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행동이 일어나고, 나중에 그 행동에 합치되도록 의사가 형성된다. 다시 말해 인간은 합리적인 생물이 아니라 나중에 합리화를 도모하는 생물이라는 것이 페스팅어가 내놓은 답이다. -p112

 

 

 

개인의 양심은 아무런 힘이 없다 - 스텐리 밀그램(Stanley Milgram, 1933 ~ 1984)

밀그램의 실험은 악한 행동을 하는 주체자의 책임 소재가 애매하면 애매할수록 사람은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자제심과 양심의 작용이 약해진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심리 현상은 아주 위험하다. 조직이 커지면 커 질수록 양심이나 자제심이 작동하기 어려워진다면, 조직이 비대한 만큼 악행의 규모 또한 비대화되기 때문이다. -p120

 

현대와 같이 분업이 표준화된 사회에서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자각조차 못 한 채 거대한 악행에 가담하고 있기 쉽다. 수많은 기업에서 행하고 있는 은폐와 위장은 바로 분업에 의해 가능했다. 이러한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떠한 체계에 속해 있는지, 자신이 하고 있는 눈앞의 일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짚어보고 공간적, 혹은 시간적으로 큰 테두리 안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후에 무언가 개혁이 더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용기를 내어 “이건 이상하지 않은가? 잘못된 게 아닌가!”라고 자기 의견을 적극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p122

 

 

 

언제 일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1934 ~)

칙센트미하이는 ‘행복한 인생은 어떤 것일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심리학의 길로 나아갔고, 그렇게 해서 다다른 것이 몰입의 개념이다. 그에 따르면 몰입의 상태에 있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무기력’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책센트미하이는 한탄했다. 물론 무기력의 영역에서는 빠져나와 몰입 영역을 목표로 나아간다 해도 능력 수준과 과제 수준을 결코 단번에 높일 수는 없다. 우선 과제 수준을 높이고 일에 몰입함으로써 능력 단계를 올려 나가는 수밖에 없다. 행복한 몰입의 영역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마음 편하지 않은 걱정이나 불안의 영역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게 아닐까.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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