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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1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0. 6. 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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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전승환

 

 

 

누군가 안부를 물어주는 것 같아서 - 나의 감정을 살피다

 

무사 태평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나쓰메 소게키의 '나는 고양이로 소이다'

 

 

 

문학이 위로가 아니라 고문이라는 말도 옳은 말이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문학이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고통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의 말이기 때문이고,

고통받는 사람에게는 그런 사람의 말만이 진실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신형철 평론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아무리 애를 써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때가 있고, 절망도 없을 만큼 절망적인 세상이 있는 법이다. 절망도 없는 것이야 말로 절망이다. 슬픔도 없는 것은 정말 큰 슬픔이다. 이렇게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그렇다면 자신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시인은 말한다.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것이 이 시인의 낙관이요, 희망이다. 이런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가 택해야 할 길은 사랑뿐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이 희망이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을 서로 사랑하는 것만이 희망이다.

 

정재찬 교수 '시를 잊은 그대에게'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것이야말로 불안의 원천이다. 자신이 하찮은 조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 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 '불안'

 

 

 

지금 그 정도면 괜찮아. 잘하고 있어. 불안해하지 마. 가끔 내가 물어보기 전에 누가 먼저 말해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넌 참 잘하고 있다고. 지금 처럼만 계속하라고.

 

성수선 작가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나는 내게 조용히,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은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는 일이었지 내가 좋아했던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만족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지내고 싶다.

 

김동영 작가 '나만 위로할 것'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 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거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울돋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거리.

 

우종영 작가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라시쓰 쌤'과 '도연명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백석 시인 '흰 바람벽이 있어' 중

 

 

 

세상이란 건요, 행복의 모습은 대개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지만 불행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답니다. 저마다 자기만의 특별한 고통을 짊어지고 있어요.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다 똑같아요. 그러니깐 당신만 무슨 특별한 사람은 아니라고요. 만약 당신만 특별히 고통스럽다고 한다면 그건 그렇게 믿는 당신 스스로가 특별히 불행한 거에요.

 

아사다 지로 '파리로 가다'

 

 

 

큰 병이 아니더라도 자잘하게 아픈 곳이 생기면 그 자리에 몸과 마음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 (.....) 아프다는 것은 이겨내야 할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겪다 보내야 하는 것이다.

 

박연준 시인 '소란'

 

 

 

 

환대란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것 또는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것.

그가 편안하게 '사람'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하여 그를 다시 한번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회 안에 자리를 갖는다는 것 외에는 다른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을 연기하려면 최소한의 무대장치와 소품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누군가를 초대할 수 있는 공간, 갈아입을 옷, 찻주전자와 차를 살 돈 같은 것 말이다. 그러므로 환대는 자원의 재분배를 포함하기 마련이다.

 

인류학자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문제를 피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하면 불행해진다. 해결 못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역시 불행해진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문제 밖에 자리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거다. 행복하려면 우리는 뭔가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므로 행복은 일종의 행동이며 활동이다. 행복은 가만히 있으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크 맨슨 '신경 끄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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