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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피엔스 (CORONA SAPIENS) 1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0. 12.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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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장하준, 최재봉,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그리고 정관용 지음

생태와 인간 - 최재천

제가 제안을 하나 해도 될까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동안 애기가 되니까 WHO에 계신 어떤 분이 '물리적 거리'로 고쳐 쓰자고 하더라고요. 물리적 거리라고 하면 완벽하게 2미터를 떼야 하는 거거든요.

사회적 거리는 제가 제 아내나 아들과 반드시 2미터 거리를 둘 필요는 없잖아요. 충분히 사회 구조를 보면서 가까이 있을 사람은 가까이 있고 멀리 떨어져도 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게 사회적 거리에요. 사회적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거죠. 적절한 방역과 일상적 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p34

 

'쓸데없는 접촉'이라 하셨는데 우리가 자연과 접촉을 안 할수는 없잖아요.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자원이 다 자연에서 오는 거니까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연과 좀 절제된 접촉을 해야 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고서도 우리가 자연과 지나친 접촉을 하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낭패를 볼 수 밖에 없음을 알아채지 못하면 저는 '현명한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학명을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에 걸맞게 우리 조금만 더 현명해집시다.

-p43

 

 

 

 

경제의 재편 - 장하준

영국 같은 데서는 의료나 먹거리, 교육 등에 종사하는 분들을 '핵심 인력key worker'이라 부르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필수 직원essential employee'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요. 지금까지는 세상에 더 중요한 것도 없고 덜 중요한 것도 없이, 시장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게 더 많이 생산되고 사람들이 원하지 않으면 생산이 안 되는 식으로 사회가 운영되었죠.

하지만 이제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고 사회를 유지하려면 더 필요한 일들이 있고, 그런 데서 일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런 인식에 따라 임금구조나 노동시장구조도 변할 것 같아요.

-p60

 

그리고 돌봄경제, 영어로는 'care economy'라고 하는데요. 집에서 하는 가사노동부터 의료, 기본 서비스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 없으면, 즉 이러한 돌봄경제가 없으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경제라는 것이 존재할 수도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다 서로 얽혀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서로 돕고 안전을 지켜주지 않으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거죠. 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이런 인식들이 점점 퍼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연대가 강화되는 쪽으로 사회가 재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p62

 

 

 

문명의 전환 - 최재붕

이 모든 것이 바로 표준이 달라지면 생기는 변화입니다. 그래서 정부 역시 '어차피 디지털 문명은 정해진 미래다' 이렇게 생각하고 정책의 표준을 바꾸자는 겁니다. 소상공인을 보호한다고 자꾸 규제를 만들고, 기존 방식의 지원 사업에 너무 돈을 쓰지 말고요. 이들이 '디지털 스토어'를 차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차원의 사업을 시작하자는 겁니다. 물론 어렵지요. 어렵겠지만 서로 도와서 가야 합니다. 바이러스가 다시 온다는데 언택트 서비스를 하지 말라고 규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p80

 

실제로 1, 2, 3차 산업혁명 때마다우려했던 부분이 일자리가 줄 것이라는 예측이었는데요. 역사적으로 일자리는 계속 늘었고 소위 질 좋은 일자리 또한 증가했다는 것이 정확한 사실입니다. 동시에 노동 시간도 줄었습니다. 주 5일 근무에 앞으로는 재택근무에 주 3~4일 근무가 표준이 될 거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준비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겁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애써 만들지 않으면 없어지기만 할 뿐 저절로 만드어질 수는 없습니다. 지금이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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