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이 세 가지는 모두 생태적 환경에 대한 무한적인 착취를 전제로 했을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전대미문의 생태적 위기를 겪고 있고요.
-p112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욕구와 능력의 한계와 질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유한한 인생인데 수십 년을 한없이 먹고 한없이 입다가 끝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바이러스는 미물이지만 우리에게 인간과 이웃과 자연이 함께 지복을 누리는 '좋은 삶', 그걸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125
미국이 저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나라가 한국이고,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국민은 한국인일 거예요. 대체로 유럽에서는 미국에 대해서 사당히 비판적인 시각이 넓게 퍼져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실상 미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어떤 학자는 전세계에서 가장 반미주의가 약한 나라, 거의 없는 나라라고 이야기할 정도예요. 우리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우리가 앞으로 선진국이 된다면 따라가야 할 나라라고 생각했던 미국이 저렇게 처참하게 무너지리라고는 생각 못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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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강조하고 싶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거대한 인식의 전환, 패러다임 전환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사회를 지배해온 수월성meritocracy 사고는 이제 존엄성dignocracy 사고로 바뀌어야 합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적 대응 모델은 중국의 전체주의적 대응 모델, 미국의 자유방임적 대응 모델, 일본의 관료주의적 대응 모델, 그 어느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인간적인 방식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모델을 사회 개혁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창조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셋째는 이겁니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사회적, 자연적 내난 상황을 자본 지배를 강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왔습니다. 최근 한국의 몇몇 재벌과 대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보인 일련의 행태, 기획재정부 관료들이 보인 자본친화적 조치들은 재난 자본주의의 악폐가 재현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분명 우리의 국민적 대응은 훌륭했고 의식도 높았습니다만, 이런 악폐에 대한 자각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거죠.
-p151
기준의 변화죠. 앞서서 지혜로운 만족감을 추구하는 사회로 갈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걸 두고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거 아니냐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낙관적인 게 아닙니다. 사실 어찌 보면 준엄한 얘기에요.
불만족한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회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지혜로운 만족감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건요, 나도 그만큼 만족감을 지혜롭게 가져야 한다는 뜻이에요.
-p178
사회적으로 강요받는 원트가 아닌, 한 명 한 명 각자의 라이크가 중요해지면 기업은 어떻게 가야 하느냐?
눈금을 5점에서 7점으로 세밀하게 맞춰야 하는 거죠. 다양한 상품을 소량 생산하면서 소향이지만 완판하는 지혜로운 개념으로 가는 거예요. 똑똑한 기업은 과거의 대박 신화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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