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장점들을 나열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잘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런데 약간 부담도 되는 책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언제 나의 글쓰기에 하나 하나 적용해 보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음... 어째든 글을 잘 쓰려면 이유 달지 말고 많이 써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쓰다 보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도 적용할 기회가 많아 질거고 그러다 보면 좀 더 글쓰기 실력이 늘지 않을까?
글쓰기에서도 '관점 달리하기, 다른 시각 갖기'가 중요합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보는 일에 익숙한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3~4살 정도 된 아이들은 자기 눈만 가리면 다른 사람이 자기를 못 본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숨바꼭질 놀이를 할 때 몸을 가릴 곳으로 숨는 대신에 자기 눈부터 가립니다. 자기 관점으로만 보려는 생각은 어린 아이의 시각과 같다고 할 수 있겠군요. 글도 쓰는 사람 중심이 아닌 읽는 사람 관점에서 써야 합니다. 그래야 공감을 이끌어내기가 쉽습니다. -p101
계속 저는 글쓰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이보다 글짓기라는 말이 더 어울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글을 쭉쭉 써내려가는 일을 상상하는 대신 건물을 짓듯 전체적인 이야기를 상상하고 마치 설계도를 그린 후 벽돌을 쌓아 올리며 집을 짓듯 글을 짓는 것입니다.
어설프고 완전하지 못한 메모일지라도 메모를 통해 글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죠. 처음에는 볼품없는 낙서 수준의 작업이지만, 메모를 하다 보면 글의 전체적인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본격적인 글쓰기 채비가 메모에서 이루어지더군요.
- 글의 주제가 무엇인가?
- 어떤 소재를 포함할 것인가?
- 주제를 쉽게 설명해줄 사례가 있을까?
- 참고할 만한 글이 있을까?
- 수집한 자료들 중 주제와 어울리는 것이 있냐?
- 쉬운 기호로 표현해볼까?
- 글의 이해를 돕는 사진이나 그림이 있을까?
-p107
"나갈 때 우산 갖고 가라."
"나갈 때 우산 갖고 가라. 비가 올 거 같아."
"나갈 때 우산 갖고 가라. 비가 올 거 같아. 뉴스에서 비 올 확률 70%래."
첫 번째 문장에는 주장만 있습니다. 두 번째는 주장과 이유를 제시합니다만 근거가 부족합니다. 세 번째 문장에는 주장과 이유, 그리고 객관적인 근거까지 함께 제시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로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유와 극거가 부족한 주장을 하면서 남들이 자기 이야기를 이해하고 수용할 거라 생각한다면 아이와 같은 발상입니다. -p108
글을 담아내는 틀은 미리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글을 구체적으로 쓰면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 어떤 주제의 글을 구체적으로 써보면서 틀을 만들어갈 수도 있다. 예컨데 성공한 사업가가 어떤 모임에서 사람들에게 해줄 연설을 부탁받았다면, 그는 어떤 말을 해야 좋을까? 청중에게 귀감이 되는 말을 들려주기 위해 사업가는 근사한 연설문을 써야 할 것이다. 사업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메모도 하고, 여러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떠올려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열어 글감을 모아가다가 평소 알고 있는 글들(이를 테면 '오레오 법칙'이라든가 '박스의 법칙' 등)안에 이야기를 옮겨다 적을 것이다. 써야 할 내용이 대략 정리되었다면 이렇게 진행되는 게 일반적인 글쓰기 순서다.
가령, 미국 대학교의 졸업식에서 유명인사들이 졸업생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는지 모니터링하면 글의 내용뿐 아니라 글틀(구조)까지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글은 처음부터 어떤 틀을 미리 생각하고 쓸 수도 있고, 반대로 글을 쓰면서 틀을 만들어갈 수도 있다. 다만 누군가 만들어놓은 틀을 빌려 쓰는 것이 일반적인 글쓰기라는 점을 기억하자. -p173
흔히 알려진 이야기 중 '중학교 3학년 수준으로 쓰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학 교육을 받은 성인일지라도 중학교 3학년 수준으로 글을 쓰라는 조언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 무슨 말인지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글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글이나 책을 쓸 때 전문 지식을 포장하고 싶은 유혹에 빠집니다. 남보다 조금 더 아는 내용을 과시하고 싶은 생각, 수준 높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글쓰기의 유혹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면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글이 됩니다. -p191
잘 쓴 글일지라도 서둘러 공개하지 말고 잘 보관해보세요. 컴퓨터 폴더에 담아놓고 며칠 후 다시 읽어보는 겁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단지 시간을 두고 글을 다시 봤을 뿐인데도 왠지 이곳저곳 수정하고 싶은 곳이 눈에 띄고 표현을 바꾸거나 글의 틀을 바꾸거나 새로운 스토리를 추가하는 등 고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이렇게 수정하며 고쳐 쓰기를 통해 한결 나은 글이 완성됩니다. -p205
1. 화려하고 많이 아는 것처럼 쓰지 않는다. 쉽고 단순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쓰자.
2. 결론부터 제시하고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설명을 붙이자.
3. 짤고 단순하게 쓰자. 군더더기를 붙이지 말자.
4. 사람들은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 이야기로 만들고 적절한 비유도 활용하자.
5.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로 말하듯이 쓰자.
6. 일반적인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다. 나만의 생각이 담긴 이야기를 하자.
7. 사용하지 않아도 의미가 충분히 전달된다면, 그러나, 그런데 등의 접속사는 가급적 쓰지 말자.
8. 한 문장에는 하나의 사실만 적자. 두 가지 사실을 이야기하려면 두 문장으로 쓰자.
9.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모호한 표현, 중의적인 문장을 피하자.
10. 통계와 같은 숫자를 활용해 글의 신뢰도를 높이자.
11. 시작과 끝을 한 번 더 살피고 신경 쓰자.
12. 쓰고 나서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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