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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가족 트라우마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3. 8.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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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알렉산더, 자비네 뤼크 저/박지희 역

 

 

우리는 언제부터 상처와 아픔의 사슬을 끊고 싶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나는 상처를 물려받지 않겠다.'라는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세대 간의 트라우마와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담고 있다.

가족 트라우마는 우리 사회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통해 전이되어 온 아픔이다. 이런 아픔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깊게, 더 많은 세대에 영향을 미친다. 본 책은 그런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임상 사례를 소개하면서, 가족 간의 균열을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독일의 두 저자는 본인들의 역사적 배경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가족 트라우마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법을 제시한다. 이런 접근법은 개인의 고민을 넘어, 가족 단위의 치유 방안을 찾아내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가 그동안 부정하거나 무시해왔던 우리 조상들의 아픔을 직면하는 것이다. 가족 안에서의 여러 사례들을 통해, 트라우마의 원인을 발견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특히 칼 융의 인용문은 대가족의 아픔이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 본 책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 그리고 그것이 우리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그저 과거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을 바탕으로 현재의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진정한 자신을 찾고,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상처를 물려받지 않겠다.'는 과거의 아픔과 마주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상처받은 과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의 한 구절

모든 인간은 그 자신밖에 없고 아주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인 데다 모든 인생은 우주에서 단 한 번 스치는 것으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는 중요하고 신비한 사건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인생의 이야기는 중요하며 영원하고 신성하다. 모든 인간은, 그가 자연의 뜻대로 어떻게든 살아 숨 쉬는 한 경이로우며 어느 잣대를 대도 고귀하다. 모든 인간의 영혼이 육체를 얻었고, 이들 피조물은 저마다 고통받았으며, 이들 각자를 위해 구세주가 싶자가에 못박혔다.

 

모든 인생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며, 그 길을 걷는 시도이자 걸어간 흔적이다. 이제껏 어떤 인간도 온전히 그 자신이 되진 못했다. 그럼에도 모두가, 어떤 이는 적당히, 어떤 이는 좀 더 온전한 자신이 되려고 자마다 있는 힘껏 애쓴다. 인간은 누구나 제 탄생의 잔해, 즉 태고의 점액과 알껍데기를 죽을 때까지 지니고 다닌다. 대부분은 끝내 인간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나 도마뱀 혹은 개미에 머문다. 어떤 이들은 상반신만 인간이고 하반신은 물고기로 남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은 본래 인간을 만들기 위해 우리를 낳았다. 우리는 예외없이 어머니 몸에서 태어났으며 어둠 속에서 나왔다. 우리는 그렇게 탄생한 작품으로서 각자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만, 각자의 길을 알려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헤르만 헤세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혹은 전쟁 도중에 태어난다는 것이 아이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너무도 분명하다.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바로 그렇게 태어나 전쟁을 겪었다. 그들 대부분은 충격을 겪은 어머니의 스트레스를 배 속에서부터 이미 함께 느껴야 했거나 태어난 직후의 민감한 애착 형성 시기를 위험이 존재하는 불안한 환경에서 보내야 했다. 사실 전쟁이 주는 정신적 외상은 이른바 ‘인공적 재앙’에 해당하며 기본 신뢰감의 발달에 유난히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 p.49

증조 외할머니로부터 여성 계보를 따라 계속 이어져 온 메시지는 이랬다. “방해하지 마, 저리 가!” 어린 소녀였던 증조 외할머니가 얼마나 상처받고 충격받았을지, 그리고 그녀의 상처와 행동이 어린 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는 금세 알 수 있다. 친어머니에게 버림받고 할머니 손에서 커야 했다는 사실이 무척 깊은 상심으로 남았을 것이다.
리케가 어머니와의 충성 계약을 풀기 위해서는 먼저 외할머니의 상처가 회복되어야 한다. 외할머니를 향한 깊은 연민이 리케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다. 리케의 삶은 말하자면 조상을 구원하기 위한 삶이었다. 그러므로 외할머니에게도 사랑이 가득한 어머니가 있었으며 딸을 인정해 주었고, 또한 딸의 욕구와 소원을 알고 돌보았으며 딸이 재능을 펼치는 것을 지지했음을 리케가 알아야 했다.- p.102

 


만약 어머니에게 어릴 때 자신을 충분히 인정해 줄 아버지가 없었다면 그녀는 자신의 딸에게 아버지를 만들어 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반려자보다는 딸을 위한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결핍된 내면 아이를 위한 아버지를 찾으려 할 것이다. 만약 그런 남자를 만나서 두 사람의 딸에게 정말 바라던 아버지를 만들어 준다면 이 어머니는 딸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자신의 내면 아이가 소망을 성취하는 모습을 딸에게서 대리 만족할 것이다. 어머니의 갈망을 감지한 어린 딸은 이른바 어머니의 온전히 충족된 내면 아이의 역할을 떠안고 어머니를 뒤늦게나마 치료하려 한다. - p.205

 

 

 

 

목차

서문
들어가며

1부 트라우마의 전이
1장 가족 내력에 맞춰진 “뿌리 행동” | 세대 코드란 무엇인가? | 진정한 정체성의 열쇠 | 충성 계약은 누가 풀어야 하는가?
2장 우리 조상의 상처 |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 조상들의 유산과 상처 | 유전의 기억은 사랑도 물려준다 | 그렇게 상처가 대물림된다

2부 트라우마 속으로
3장 아이의 기본욕구 성취 | 기본욕구 충족이 지닌 중요성 | 애착 관계와 경험의 대물림
4장 천사 같은 영웅 | 충성 계약 풀기 | 조상이 치유되는 과정 |한눈에 보는 충성 계약 | 대가성 희생에 따른 배우자 선택 | 관점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 | 게슈탈트로서의 표면 정체성 | 진짜 잠재력을 되찾은 대가
5장 강렬한 생존 본능의 갈등 | 아이의 해결법: 부모와 충성 계약 맺기 | 신도 황제도 심리치료사도 피해갈 수 없다
6장 자기중심적 근본 갈등의 규명 | 충성 계약을 알아보기 위한 핵심 질문

3부 치유의 약
7장 치료약과 끝없는 고리의 마력 | 결핍을 채우는 치료약 | 치유된 연결고리, 세대의 치료 밴드 | 개인을 치유하는 이상적인 방법
8장 과거로의 시간 여행 | 성별의 같은 조상의 강렬한 메시지 | 성별이 다른 조상에게 물려받은 것들
9장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한 희생 | 완전함의 되찾는 두 가지 심리치료 | 부모 가슴에 비수를 꽂다

4부 정체성에 관한 고찰
10장 표면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 아이는 빈틈을 눈치챈다 | 가상의 부모 만들어 내기 | 마음의 불이 활활 타다 | 정체성에 관한 고찰 | 아름드리 떡갈나무와 작은 야생딸기
11장 거창한 꿈을 가진 아이 | 가짜 독립심의 탄생 | 투사된 투사
12장 버리고 나면 오는 것들 | 마음 불의 소멸과 불안한 정체성 | 생존을 위해 얻은 이득 포기하기 | 과거를 떠나보내는 의식
13장 물려받은 상처의 치료 | 체계적 가족 치료 | 다양한 가족 세우기 기법 | 세우기 기법의 바탕이 되는 힘 | 페소 보이든 치료법
14장 치유를 위한 튼튼한 기반 | 벗어나기 위한 준비
15장 아동을 구원하기 위하여 | 아이의 정서를 이루는 성장 단계 | 자녀를 다시 보다 | 부모가 되돌아보는 부모의 모습 | 아이와 가족의 새로운 관계 | 친부모의 커다란 영향력

5부 병든 뿌리 뽑기
16장 놀이를 통한 뿌리 뽑기 | ‘강한 뿌리’ 놀이의 성공 사례
17장 노년층의 깊은 트라우마 | 전쟁 세대의 트라우마와 기본 신뢰감 | 생애 초기 트라우마가 노년에 끼치는 결과 | 노인을 위한 신중한 일생 치료 | 노인의 내적 자원 활성화와 보존
18장 배우자 선택에 끼치는 영향력 | 부부 위기에서 벗어나자
19장 세대 코드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 세대 코드를 이용한 그룹 치료의 효능 평가

감사의 글
참고 문헌

 

 

2023.08.28 - [책과의 대화] - 가족 공부

2023.08.28 - [책과의 대화] - 가족이라는 착각

2023.08.28 - [책과의 대화] -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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