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손님이 정말 많다.
으레 이런 집에서 손님들에게 친절함은 바랄 수 없다.
그저 음식이 맛있기를 바랄 뿐...
회냉면을 시켰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기습 질문이 들어온다.
함흥인지 평양인지 물어 본다.
얼떨결에 '함흥 주세요'라고 했다.
알고 보니 함흥은 전분으로 만든 면이고 평양은 메밀로 만든 면이란다.
먼저 가져다준 육수는 고기 육수 맛이 나는데... 면수 인지 육수 인지 잘 모르겠다.
보기에는 면수인데 육수 맛이 난다.
냉면과 반찬으로 무김치를 갖다 준다.
냉면 빛깔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빨간 빛깔의 양념에 고명과 홍어회가 맛있어 보인다. 무김치는 별 특징이 없다.
앗!!! 맛있다......
첫인상은 무척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을 상상했는데 그렇지 않다.
냉면과 양념에서 깊은 맛이 난다. 유명 냉면 맛집에서 느낀 깊은 맛이다.
냉면 양념이 뭐랄까?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오래된 가게에서 다년간 연구해서 만들어낸 비법 양념 맛이라고나 해야 할까?
다른 가게에서 느낄 수 없는 맛을 낸다는 느낌이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고기 주는 냉면 집이나 매운 냉면 집에서는 냉면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냉면 고유의 깊은 맛이 난다.
보통 냉면을 먹고 나면 자극적인 양념 때문에 속이 불편했는데 이곳에서는 그렇지 않다.
속이 편하다.
육수나 무김치의 맛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내 입맛에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냉면은 정말 맛있다.
가게 홀에서 일하시는 아줌마가 마이크로 “X 번 손님 들어오세요”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냉면을 다 먹고 밖으로 나오니, 대기 손님들의 긴 줄이 보인다.
이 곳이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즐거운 점심이었다.
별내에 갈 일이 있으면 다시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
별내는 참 한가하고 평온했다. 살기 좋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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