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심리][불안] 불안감 버리기 연습

책과의 대화

by 별을 보는 사람 2024. 9. 10. 19:00

본문

반응형

오광조 지음

 

 

우리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불안,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불안하다’는 표현은 우리의 말속에 자주 등장하지만, 그 실체와 원인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은 우리에게 자주 다가오는 감정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불안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책이 바로 《불안감 버리기 연습》입니다. 이 책은 일반인의 시각에서 불안을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 속의 구절들

 

 

불안감 없이 살면 좋겠지만 불안은 생명체에 내재된 본능이다. 위험을 피하려고 작동하는 경계 반응이고 후일을 준비하는 원동력이다. 불안은 잉태하는 순간부터 내재되어 있다가 성장 과정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정교해진다. 그 불안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는 개인의 몫이다. 불안에 치이든지 불안을 에너지로 삼든지……. 분명한 것은 불안을 다스려야 인생에서 승리한다는 것. 어쨌든 불안은 없앨 수 없는 나의 일부다.

 

 

불안의 원인은 살면서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만날 수 있고 또 만난다. 그런데 불안의 원인을 애초부터 없앤다는 말은 삶을 없애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원인은 그 자체로는 해가 없다. 그것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려고 존재 및 발생하는 게 아니다. 자기 길을 가는 도중에 우리가 부딪쳤을 뿐이다. 똑같은 사건을 누구는 알지도 못하고 지나치는데 누구는 정신줄을 놓을 정도의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이는, 특정인에게는 그 사건에 마음의 반응과 상상과 경험이 결합하여 불안으로 발전한다는 방증이다. 세상 때문에 불안하가, 나 자신 때문에 불안한가, 나 자신 때문에 불안하가?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로마 시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행진을 할 때 노예가 행렬 뒤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이는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마라.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라’라는 경고다. ‘메멘토 모리’는 ‘너는 반드시 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라틴어다. 지금 아무리 잘나가고 그야말로 세상을 다 가진들 언젠가 죽을 존재라는 그 운명을 어찌지 못한다. 시간을 한정하고 일하면 집중은 되겠지만 한편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하다. 초 재기에 몰린 바둑기사처럼 말이다. 삶도 본질적으로는 초 재기다. 생체 시계는 항상 째깍째깍 흐르고 있다.

 

 

당장 죽을 것 같은 불안도 시간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불안은 내 몸을 어쩌지 못한다. 심장이 좀 더 뛴다고, 숨이 좀 가쁘다고 죽지는 않는다. 만약 죽을 정도로 심장이 뛰거나 숨을 가쁘게 쉬면 몸이 더 이상의 진행을 막는다. 기절을 한다든지 해서 자동적으로 응급 처치를 하는 것이다. 절대 몸은 스스로 죽을 길을 가지 않는다. 최악으로 인도하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죽을까 봐 무서워서, 불안한 경험을 다시 하기 싫어서, 자기 의지로 최악을 향해 달려간다. 밖에 나오지 않고 방에 처박히는 소극적인 행위를 하거나 심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죽기 무서워서 미리 죽는 기막힌 일이 벌어진다.
의미 없는 존재란 없다. 모든 생명체는 생존이 제일 큰 목적이다. 몸속 모든 세포와 장기, 반응과 행동도 결국은 생존을 위한 장치다. 불안은 생존에 절대 필요한 본능이다. 이런 본능이 제 몸을 해칠 일은 없다. 지레 짐작해서 미리 겁먹지 말자. 불안해 죽겠다면 끝까지 불안해져보자. 절대 죽을 일 없다.

 

불안도 습관이 된다. 불안은 생존의 원초적 방어법으로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 양식은 다양하다. 불안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불안이라는 감정도 처음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여러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 중 하나인데 불안을 주로 쓰는 사람은 불안을 주 감정으로 꺼낸다. 쉴 새 없이 불안하다. 이유가 사라졌는데 감정만 남는다. 실체가 없는 불안의 반복이다. 불안의 자가발전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는 살짝 지나가는 감정이었을 텐데 자꾸 반복되다 보니 마음과 몸에 깊숙이 자리 잡는다. 태어날 때부터 불안에 떠는 사람은 없다. 불안감은 본능이지만 원인이 사라지면 빠르게 해소된다. 필요할 때만 나왔다 사라지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불안이 올라온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불편한 정도일 수도 있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일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병적인 단계로 가지는 않는다. 몇 번 불안하다가 습관적인 불안 단계를 지나 병적인 단계로 간다.


어두움을 밝히는 데는 불이 필요하고, 귀신을 물리치는 데는 빛이 필요하다. 악몽을 꿀 때는 깨어나면 된다. 불안에 시달릴 때는 불안을 정면으로 응시하면 된다. 도망가려 하지 말고 마주보면 불안의 실체가 나타난다. 손끝이 아파서 손을 잘라야 하나 떨었던 불안의 실체는 손끝에 박힌 조그만 가시일 수도 있다. 명치 아래가 계속 쓰려 암일까 봐 걱정했는데 내시경을 하면 단순 위염이 대부분이다.
불안은 마치 석양에 진 그림자처럼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다가가면 실체는 조그마한 경우가 많다. 갖가지 사건과 얽히고설킨 복잡한 감정이지만 불안의 핵이나 시초는 아주 사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를 밖에서만 찾지 말고 내 안에서도 찾아야 한다. 문제가 외부에 있으면 사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대비하거나 아니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외부 요인에 수동적으로 끌려갈 뿐이다. 기껏해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게 전부다. 거창하게 말하면 운명에 맡기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내부에 존재하면 할 수 있는 게 많다. 능동적으로 대항할 수도 있고, 미리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도 있다. 아주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판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 칼날이 아니라 갈자루를 쥐는 격이다.
불안에도 외부 요인이 있고 내부 요인이 있다. 대부분은 외부의 사건에 대한 내부의 반응에 의해 불안 정도가 결정된다. 외부 요인에는 대처 방법을 잘 고려해야 하고 또 대처가 틀렸으면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사회적 문제나 외부 요인에 의한 불안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대처는 매우 제한적이다. 예방하고 피하는 게 최선이다. 일단 발생한 다음에는 상황에 맞춰 적절히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불안의 원인을 찾는 일은 의미가 있다. 어떤 경우는 원인을 찾아야만 해결이 되기도 한다. 불안의 해법이 있다면 해법에 집중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지만 원인을 아는 것이 반드시 해법을 뜻하지는 않는다. 하나를 해결하면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원인은 본질적으로 과거에 생긴 일이고, 과거의 사건인 그 원인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단지 현재 시각으로 과거의 매듭을 푼다는 뜻이다. 원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한편으로 보면 과거 지향이지만 해법을 강조하는 것은 미래 지향이다. 현재의 노력에 따라 미래는 바뀔 수 있다.
문제가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고 해법을 바라기에 원인을 찾는다. 바둑을 두고 복기하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말자는 의미지, 그때 실수해서 안타깝다 하소연하려고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는 게 아니다.


다행인 건 느끼는 감정도 연습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감정을 나타내는 방식은 가치관이나 인생관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평생 바뀌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삶의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강렬한 충격에 의해 하루아침에 바뀌기도 한다. 의식적 노력으로 바뀔 수 있다. 행복해지려면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불평하는 버릇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꿔야 하고, 우울감에서 벗어나 활기차게 행동해야 한다.

 

 

불안은 상황보다 그 상황을 해석하는 마음이 문제다. 마음은 어떤 사소한 문제라도 한순간 지구가 멸망할 만한 사건으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있다. 의식에서 진행하는 과정이 아니라 무의식에서 순식간에 진행한다. 의식이 손 쓸 틈도 없이 훅 진행한다. 마음이 불안하기로 마음먹으면 막으려 해도 소용이 없다. 그대로 간다. 괜히 실랑이하면서 힘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지켜보다가 사건이 정리된 후 아껴둔 힘으로 뒷수습을 하는 게 낫다. 마음의 불안을 인정하고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상황과 자신의 반응을 객관화하면 대부분은 아무 일이 아니다.

 

 

 

느낀점

《불안감 버리기 연습》을 읽으면서 불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심리학적 접근보다는 개인적인 경험과 실질적인 해결책에 중점을 두어, 불안을 느끼는 우리 일상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통해 불안을 다루는 실용적인 팁과 함께, 불안을 해소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불안이란 감정이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다루어야 할 감정인지 깨닫게 해준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은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훌륭한 안내서입니다.

 

 

 

 

[심리][불안] 불안이 불안하다면

우리는 종종 불안을 감정적으로 피하고 억제하려 합니다. 불안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쉽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danny610.tistory.com

 

[심리][불안] 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우리는 모두 불안과 씨름하며 살아갑니다. 불안은 현대인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감정 중 하나죠. TV에 나오는 ‘생활 속 심리학 박사’가 알려주는 이 책은, 그런 불안을 보다

danny610.tistory.com

 

[심리][불안] 마음이 아니라 뇌가 불안한 겁니다

혹시 자주 우울하거나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히신가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신과 의사 다니엘 G. 에이멘 박사의 신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제시

danny610.tistory.com

 

[심리][불안] 가짜 생각이 불안이 되지 않게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단순히 외부 요인이나 상황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생각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책 『가짜 생각이 

danny610.tistory.com

 

[심리][불안]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안, 그 실체와 해결책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책, 『불안의 실체와 치료법』. 사회 불안증, 특정 공포증, 범불안장애까지 다양한 불안 문제를 다루며, 심리적 고통을 덜기 위

danny610.tistory.com

 

[심리][불안] 불안이라는 위안

불안,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이죠. 자아, 직장, 사랑, 가족, 그리고 우리가 속한 사회까지. 어디에서도 불안이 빠질 수는 없어요. 불안을 보살피는 일은 곧 나의 삶을 보

danny610.tistory.com

 

[심리][불안] 고민도 버릇이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걱정, 고민이 날로 더해지는 것 같죠?" 일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다양한 고민에 시달립니다. 취업, 연애, 직장 문제, 인간관계 등, 무엇 하나 고민의 대상이 되지 않는

danny610.tistory.com

 

[심리][불안] 두려움의 기술

여러분,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는 순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는 두려움을 극복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크리스틴 울머의 『두려움의 기술』은 기존의 접근법을 뒤

danny610.tistory.com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