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불안을 감정적으로 피하고 억제하려 합니다. 불안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쉽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죠. 그러나 이런 접근이 불안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불안이 불안하다면’은 불안을 협력자로 삼을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합니다. 불안은 단순히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잘 활용하면 삶의 추진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불안을 통제 불가능한 고통으로 만드는 현대의 관점을 넘어서, 불안을 우리의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책속의 구절들
여기서 불안이 비밀의 원천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번덕스럽고 불확실한 미래에 긴장을 느낄 때 불안은 우리가 행동을 취하도록 자극한다. 불안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방지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우리를 예리한 상태로 만들어 전에 상상하지 못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불안은 우리가 수동적으로 제자리에 앉아 피해자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대신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비록 그 행동들이 항상 옳거나 효과적이지 않더라도 불확실성에 대응해 조치하는, 그야말로 무언가를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기분은 좋아지며 많은 경우 그 행동은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불안은 우리가 이런 것을 성취하게끔 돕는 유일한 감정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배울 때 강한 효과를 발휘하는 감정이다.
이것들은 불안이 주는 선물이다. 불안의 감정이 없었다면 나는 우리가 팬데믹이라는 기나긴 마라톤을 잘 견뎌내지 못했으리라 믿는다. 불확실성은 경주의 시작을 알리는 총이요, 불안은 경주에 참가한 우리를 결승선까지 완주하도록 밀어주는 에너지, 근육, 체력의 일부라고 생각하자.
앞서 국제우주정거장을 수리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2007년 스콧 파라진스키 박사의 놀라운 우주유영을 묘사했을 때 나는 다섯 번이나 우주왕복선 비행을 완수한 베테랑인 그가 모든 상황에서 대단히 침착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진정한 모험가, 우주와 에베레스트 정상에 모두 도달한 지구상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인 스콧은 저 높은 곳들에 도달하는 것의 반대라 할 수 있는 동굴 탐험에 겁을 먹었다. 지구의 깊고 어두운 내부로 들어간 그는 밀실공포증을 느꼈다. 동굴 탐험은 개인적인 도전인 동시에 가장 격렬하고 불편한 불안감을 느낀 그의 커다란 틈이었다.
이것이 바로 불안감을 창의적이고 제대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예다. 그들은 불안감을 사랑하지 않거나 모든 상황에서 불안감을 완전히 장악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괜찮다. 왜냐하면 그들은 삶의 일부 핵심적이고 중요한 영역에서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말을 인용하자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자유에서 비롯된 현기증이 그들에게 새로운 것을 존재하게 만들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그들은 불안 속에서 창조적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불안에서 멀어지는 것보다 오히려 그쪽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다른 사람들의 불안에도 귀를 기울여보자. 불안에 관한 개방성을 자극해 표현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 하루 잘 보냈어?”와 같은 유도 신문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에게 “오늘 어땠어?”라고 물어보면 대화가 바뀐다. 특정한 대답을 가정하지도, 바라지도 않는 조사에 들어가는 셈이다. 개방형 질문은 “좋은 하루를 보냈어!”와 같은 명랑하고 긍정적인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답이 좋든 나쁘든, 또 걱정스럽든 희망적이든 간에 “더 말해줘.”라든가 “어떤 기분이었니?”, 또 “그렇구나.”라고 대답하면서 가능성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런 느낌을 그대로 내버려두자. 판단 혹은 검열하거나 당장 해결책을 고안해내려 애쓰지 말자. 이 느낌은 불안에 귀를 기울이는 능력을 키우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을 느긋하게 하고 현재에 몰입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게 어떤 경험이든 간에 그렇게 시간을 보내자. 우리는 자신을 걱정과 두려움의 구덩이로 내던지는 불안의 악순환을 깨기 시작할 것이다. 또 자신이 가능성으로 가득 찬 거대한 우주의 일부분이며, 그 안에 자신만의 특별한 목적을 추구할 곳이 있다는 경이로움과 개방감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경험들로 성장하고 위안과 명료함을 찾은 뒤, 그 뒤에 불안에 관해 생각하고 그것에 귀 기울이기 위해 그 불안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불안을 유용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을 것이고 그러고 나서 마지막 단계인 불안을 의미 있게 하는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
불안감을 가지고 무언가를 한다는 개념,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불안을 사용한다는 개념이 여전히 유용할까?
내 생각에 대답은 ‘그렇다’이다. 불안 그 자체는 짐이 아닌 우리가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불안은 많은 시간을 고통스럽게 하지만 우리가 희망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준다. 우울함만 느끼는 사람들은 절망스러워하고 심지어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한 사람들은 여전히 삶에 대해 신경을 쓴다. 그들은 여전히 싸울 가치가 있다고 믿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그 관심을 아주 작은 목적에까지도 적용한다면 불안은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불안이 무엇인지 새삼스레 말할 필요가 있을까.
불안은 호모 사피엔스가 직립 보행을 한 뒤로 쭉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동반자 같은 존재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감정인 셈이다. 불안은 우리 신경계를 활성화해 긴장감을 높이고 심박수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생각을 불러일으켜 우리를 초조하고 안정부절못하게 만든다.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로 ‘목을 조르다’, ‘고통스럽게 조이다’, ‘불편하다’를 뜻하는 말에서 파생된 이 단어는 불쾌함과 더불어 두려움으로 마비된 몸과 우유부단함에 사로잡힌 마음, 다시 말해 신체적 및 정신적 질식의 결합을 뜻한다. 17세기에 이르러 서야 이 단어는 우리가 오늘날 불확실한 결과가 따를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고뇌, 그리고 초조함 같은 불안으로 인지하는 생각과 느낌의 범위를 묘사하기 위해 영어에서 흔히 쓰이게 되었다.
‘불안이 불안하다면’은 불안이라는 감정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불안은 우리가 흔히 겪는 고통스러운 감정이지만, 저자는 이를 단순히 피하거나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설명합니다. 이 책을 통해 불안은 더 이상 병이 아니라, 우리의 진화적 반응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깊은 통찰과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며, 개인의 삶에서 불안을 새로운 힘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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