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마주하는 불안, 그 실체와 해결책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책, 『불안의 실체와 치료법』. 사회 불안증, 특정 공포증, 범불안장애까지 다양한 불안 문제를 다루며, 심리적 고통을 덜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훈련을 제안합니다. 이 책은 불안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용적인 접근법을 제시하여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수줍음 – 부끄러움 – 창피 – 당황 – 불안 – 두려움
수줍음은 부끄러움에 가깝지만 사회불안은 불안과 두려움에 더 가깝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떨리고 긴장이 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므로 수줍음이 많은 성격 탓이라 치부하기 쉽다.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남들의 시선이 두렵다는 점에서 수줍음과 유사하지만, 사회불안은 그 정도가 지나쳐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즉 자연스러운 대인관계가 어려우며 특정 상황의 사회적 관계를 상당히 꺼리거나 회피한다. 물론 수줍음이 아주 심해 일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사회불안장애로 이행된 경우로 보아야 한다.
진료실에서 진단명이 "범불안장애입니다."라고 말하면 "그게 무슨 병인데요?"라고 되묻는 분들이 많다. 범불안(汎不安)이란 전반적인 불안을 의미한다. 범불안장애(GAD: generalized anxiety disorder)는 임상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질환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상당히 흔한 문제에 속한다.
GAD와 정상 불안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한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우선 불안이 유발되는 특수한 상황을 '사건'이라고 하고, 그 사건의 범위를 살펴보자. 시험을 보기 직전 또는 수술 전날처럼 특정 사건에 한정되어 불안하다면 정상이다. 하지만 가족의 건강, 진로, 우정, 실직, 재정 등 일상 속의 수많은 일들로 인해 과도하고 지속적으로 불안을 느낀다면 GAD를 의심할 수 있다.
그다음 해당 사건과 불안의 정도가 비례하는지 측정해보자. 불안과 걱정의 강도, 기간, 빈도가 사건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나 그러한 사건의 결과에 어느 정도 비례한다면 정상적인 불안이다. 하지만 사건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과는 무관하게 불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이를 과대평가라고 하며 GAD의 범주 안에 속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사건과 불안의 정도가 얼마나 합리적인지를 살펴보자. 심각한 사건을 앞두고 단기간의 불안이나 불안은 정상적이지만 명백한 사건이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면 GAD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특정공포는 앞선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과 학습에 의한 것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정공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 충격적인 사건 경험(예: 동물에게 놀라거나 밀폐된 공간에 갇힘)
- 두려운 상황에서의 예기치 못한 불안발작(공황발작)
- 남들이 다치는 현장이나 두려워하는 상황을 목격한 경우(예: 다른 사람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을 목격)
- 정보의 전달(예: 부모가 반복적으로 어떤 동물에 대해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거나 끔찍한 비행기 사고 뉴스 등을 접한 경우)
‘걱정’과 ‘불안’은 쌍을 이루어 다니는 경우가 많다. 걱정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무언가에 대해 앞서서 드는 부정적인 감정을 뜻하기에, 언뜻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걱정과 불안은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작용하는 현상이다.
걱정은 불안을 초래하고, 과도한 걱정은 불안을 심하게 만든다. ‘걱정’은 생각의 영역에 가깝지만, ‘불안’은 생각의 이면을 넘어서 감정적·신체적 영역으로 향한다. 즉 사람들은 불안함의 수준을 낮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걱정(생각)을 한다. 불안을 잠재우려면 그에 대처할 방법을 미리 생각해두겠다는 논리다.
걱정을 함으로써 신경이 피곤해지고, 이어서 하루 삶의 질이 떨어지건정 막연한 불안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을 택한다. GAD 환자들에게는 “걱정 없이도 살 수 있다.”라는 말이 별 의미가 없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들에게 ‘걱정’이란 일종의 건강 보조제나 예비 식량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과도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당신은 ‘과연 이렇게 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고 증상이 호전될 수 있을까?’라고 의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훈련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근육을 반복적으로 단련하면 근육의 발달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뇌의 잘못된 회로(비합리적 사고)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훈련을 통해 새로운 회로(합리적 사고)로 대체해나갈 수 있다.
먼저 다음에 제시된 표처럼 포스트잇에 기록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지갑 안이나 수첩 등 자주 열어보는 곳에 붙인다. 그리고 하루에도 여러 번 지갑을 열거나 수첩을 펼칠 때마다 순간순간 합리적 사고를 의식 선상에 떠올린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비합리적인 사고는 점차 줄어들고, 합리적인 사고는 점점 커지게 된다. 변화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일어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불안의 본질과 그로 인한 고통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치료법을 통해 불안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한 방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안이 단순히 개인의 약점이 아니라, 뇌의 기능적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책은 불안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하며,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소중한 자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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